박근혜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공공기관의 방만경영과 예산낭비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획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 첫 국정감사가 곧 마무리된다. 이제는 국정감사에서 한 번 지적 받고 지나가는 안이한 자세는 용납될 수 없다"며 이 같이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합리적 지적이나 비판은 국민의 목소리로 생각하고 정책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특히 공공기관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한다는 각오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생안정을 위한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 실무진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이 정부와 정치권에 가장 바라는 것은 민생 안정이다. 이를 한시도 잊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책임 있게 추진해 달라"며 "법안 처리 과정에서 각 수석들과 국무위원들이 적극 협력해 여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민들을 위한 민생 법안과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등은 해당 기관 수장들이 직접 설득하는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외국인투자촉진법안과 관광진흥법안, 주택경기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소득세법과 주택법안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할 법안들로 꼽았다.
최근 정치권의 극한대립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댓글파문과 관련한 언급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한해가 지금 2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여전히 과거의 정치적 이슈에 묶여서 시급한 국정현안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제한 뒤 "현재 재판과 수사 중인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확실히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의혹을 살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의혹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들께 정확히 밝히고 책임을 물을 것이 있다면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법부의 판단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적인 의혹이 제기된 문제들은 빠른 시일 내에 밝혀져야 하고 더 이상 국론 분열과 극한대립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