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도산이 줄을 잇는 가운데 자금을 빌려준 주채권은행들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 당국이 주채권은행의 감시를 강화하도록 여러 제도 개선을 검토중이나 정부와 국책은행의 모호한 태도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관리에 소홀하고 있다고 지적, 향후 제2의 동양그룹 부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옆 2000~3000억원 상당의 부지에 호텔을 건설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하나 금융 당국이 재무 건전을 이뤄야 할 지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 부채 비율이 90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지 문제가 터지고 난 뒤에는 다 금융권 부담이고 결국 국민의 부담이 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부채총계와 자본총계가 각각 19조108억원과 1조69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약 1124.54%(연결기준 1034.76%)에 달한다.
이날 국감에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동양 사태를 계기로 주채권은행의 권한을 강화하고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택 KDB금융그룹 회장도 "대한항공의 항공기를 매각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