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대동면세점을 찾은 백운찬 관세청장. 현장에서 중소기업 면세점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살펴보며 적극적인 관세행정지원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첫 평가무대였던 국정감사가 20일 동안의 대장정을 마쳤지만 양대 세입기관 중 하나인 관세청은 한숨을 돌릴 여유도 없는 듯합니다.
국감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15일 백운찬 관세청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불가리아까지 달려가 한-불가리아 관세청장 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오스트리아로 넘어가 제10차 ASEM 관세청장 회의에도 참석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달리며 관세외교를 펼치면서도 국감 준비에 매진했던 관세청의 10월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한 달이었습니다. 바빴던 만큼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을텐데요.
그런데도 백 청장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이 모두 끝난 1일 곧바로 김해세관과 창원세관, 부산세관에 직접 달려가 현장을 살펴보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경남·부산지역 수출입 업체의 애로사항은 없는지 살펴보고,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관세국경 감시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경남지역 최초의 시내면세점인 대동면세점의 보세판매장을 찾아가 국감에서 큰 이슈였던 대·중소기업의 상생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얘기를 들으며 해결점 모색에 적극 나섰습니다.
방위산업체인 두산DST도 방문해 전투장갑차 등 주요 방위산업물품의 제조·수출 관련 보세공장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세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세관 현장 직원들에게는 AEO 공인인증 및 FTA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관세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고 토요일이었던 2일에는 개청 130주년을 맞은 부산세관을 찾아가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란 말이 있습니다.
국감 때만 되면 으레 국회에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애쓰라고 정부기관에 주문하지만 현장에서는 정부가 늘 '탁상행정'만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현장이 아닌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서류'로만 보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 아닐까 싶은데요.
국감이 끝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가 어려움을 살펴본다고 해서 내일 당장 중소기업의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행정을 집행하다 보면 '탁상행정'이란 말도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김해세관을 찾은 백운찬 관세청장. 백 청장은 김해공항의 출입국 상황과 수하물 검사 등의 상황을 직접 살펴보며 직원들의 애로사항은 없는 지 등을 점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