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A씨는 단골 증권사의 직원으로부터 파생 상품 가입을 권유받았습니다.
평소 이 직원에 대해 신뢰가 두터웠던 A씨는 1억원을 투자하고 자녀들 명의로 총 4개 파생 상품에 더 가입했습니다.
1년 뒤 수익률이 형편 없자 A씨는 펀드 중 1개를 환매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직원의 만류에 결국 환매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직원은 만일 원금 손실이 날 경우 자신의 집을 팔아서라도 책임을 지겠다며 수익을 장담했습니다.
이후에도 A씨는 수차례 환매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마다 직원의 설득에 의해 환매를 하지 못했습니다.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A씨는 뒤늦게 환매를 결정했고,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접수해 증권사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금감원은 A씨가 돌려받을 것을 요청한 6630만원 중 '3분의1' 남짓한 2490만원만 증권사에서 보상하도록 권고했습니다.
그동안 A씨가 펀드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파생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만큼 환매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며 증권사 잘못이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의 주장에 의하면 직원이 부당하게 환매를 말렸다고 하나, 그동안의 투자 경험에 비춰볼 때 최종 판단은 A씨에게 있다. 하지만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A씨가 거듭 환매 의사를 밝힌 사실이 확인돼 증권사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증권사 불완전 판매와 관련된 분쟁의 경우 투자자의 투자 경력은 중요한 판결 기준이 됩니다.
만일 비슷한 피해를 입었더라도 투자 경험이 아예 없는 경우와 있는 경우, 또 매우 다양한 투자 경험이 있는 경우는 보상 액수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