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7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이관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 "무책임하고 뻔뻔하다", "흑안무치"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문재인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을 보면서 무책임을 넘어 뻔뻔하다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문 의원이 전날(6일)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고 하는 등 발언을 언급, "문 의원은 무슨 이유로 참고인 진술하러 검찰에 갔는지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문제의 본질은 사초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폐기됐다는 사실"이라며 "법을 (공부)하신 분으로 이해를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인 진술 이유를 다른 쪽으로 물타기하려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초가 없어져 그 이유를 조사 받으러 가는 자리에서 대화록은 멀쩡히 있다고 말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지난 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 선대본부장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안도현 시인의 국민참여재판에 문 의원이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힐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번엔 본인이 연관된 사건에 본질을 호도하는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 문제로 또 다시 정쟁을 유발하려고하는 의도라는 것 외에는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노무현 정부 시절 사초 관리에 총체적 책임자이자 공당의 대선 후보였던 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자세"라고 거듭 비난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 의원을 향해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고 하는데 무슨 황당한 궤변인가. 비서실장으로 마땅히 이관될 자료가 왜 빠지고, 없어졌는지 핵심을 말하지 않고 멀쩡하다고 거짓말부터 늘어놓는 것을 보니 시커먼 '흑안무치'"라고 맹비난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검찰에서 지지자들 꽃다발에 둘러싸여 제2의 대선 출정식을 보는 듯했다"며 "NLL 문제를 확대시킨 장본인으로서 정치, 사회 혼란의 책임자가 아닌 영예로운 자리에 가는듯한 환상을 갖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문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이쯤되면 문 의원은 사초인 정상회담 회의록이 왜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았는지, 그 사실 관계와 국민에 대한 사과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차기 대선 가도에 유리하게 이용할지 골몰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