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증가했다. 조선·해운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동양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의 신규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80%로 잠정 집계됐다.
아울러 부실채권 규모는 총 25조8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9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은행권이 정리에 나선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이었지만 6조6000억원 규모의 신규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이 22조1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8%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계여신 부실은 3조5000억원(13.5%), 신용카드관련 부실채권은 2000억원(0.7%)을 기록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011년 4분기 이후 1조원 안팎의 규모를 유지하며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는데, 이는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거액 신규부실 발생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및 기존 구조조정 추진기업에 대한 신규자금투입 등 대기업 부실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엄격한 여신 건전성 분류 및 적정 충당금 적립 유도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나가겠다"면서 "부실채권의 안정적 관리로 은행의 견실한 경영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별 부실채권 정리계획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올해 말까지 달성을 목표로 하는 국내은행 평균 부실채권 비율은 1.49%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