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록 불법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김기식, 은수미, 박홍근, 유은혜, 배재정, 박완주 의원(사진 = 김용진 기자)
'대화록' 불법 유출 의혹…"검찰, 서면 조사로 끝내면 권력의 주구"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7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검찰 소환을 촉구했다.
박홍근, 유은혜, 김기식, 배재정, 은수미, 박완주 등 22명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대화록 이관과정 누락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며 "문제는 정작 중요한 대화록 불법유출 사건에 연관된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소환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은 채 서면으로만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정권의 눈치를 보며 그 유불리에 따라 수사의 방법과 범위, 수위를 결정하는 전형적인 정치검찰의 행태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했다.
지난 해 대선 당시 총괄 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의원은 부산 서면 유세(12월 14일)에서 국정원이 올해 공개한 발췌본과 거의 같은 대화록 일부를 공개, 불법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대사 역시 대선 당시 "NLL 대화록을 구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데 역풍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것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두 사람은 대화록 불법 유출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다.
이들 의원들은 "대화록 누락 사건과 관련해서는 흘리기와 중간수사 결과 발표까지 동원해 언론플레이를 벌여온 검찰이 대화록 불법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유독 꿀먹은 벙어리를 자임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법과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향해서도 "궤변"이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보위를 위한 황교안 장관발(發) 컨틴전시 플랜이 가동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겨냥했다.
초선 의원들은 김 의원과 권 대사를 향해서도 "더 이상 정권과 집권여당의 울타리 뒤에 숨어 폭풍이 지나가기만을 바라서는 안 된다"며 "본인들의 주장대로 대화록 유출 과정에 어떠한 불법도, 오해받을 일도 없었다면 떳떳하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식 의원은 검찰을 향해 "문재인 의원은 검찰 스스로 밝혔듯 참고인이었다. 일국의 대선 후보였던 분을 참고인인데도 소환 조사한 것에 비해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대사는 피고발된 피의자 신분임에도 서면조사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며 "검찰이 끝내 김 의원과 권 대사를 서면조사하고 무혐의로 이 사건을 종결한다면 정치검찰이라는 비판을 넘어 '권력의 주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사실 '권력의 주구'라는 표현도 점잖은 표현"이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다음 주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는데, 김 후보자는 참고인인 대선후보였던 문 의원을 소환 조사하면서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서면조사는 검찰 중립성과 수사 원칙에 합당한지 반드시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