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깜짝 증가에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연준의 빅컷은 실수"

서머스 "연준은 '경착륙' 뿐 아니라 '무착륙' 위험도 고려"

굴스비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2.5~3.5% 사이에 정착"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예상보다 강력한 9월 고용지표에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지만 9월의 50bp 금리인하는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서머스 전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혹을 확인시켜 준다"고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제 성장을 돕지도 막지도 않는 금리 정책을 뜻한다.

이어 "명목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다"며 "연준은 '경착륙' 뿐 아니라 '무착륙(no landing)'의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착륙은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폭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사태를 말한다. 반면 무착륙은 경기가 하강하지 않고 고공비행을 이어간다는 뜻이다.

트레이딩 리소스인 코바이시 레터 애널리스트들도 9월 고용보고서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지적하면서 50bp 인하가 너무 공격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에릭 빈 파운데이션 로 그룹의 파트너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폭이 큰 이유는 노동시장 둔화와 실업 신청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고용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인하가 더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전날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인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향후 12~18개월 동안의 금리 인하 경로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현재 4.75~5.00%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가 결국 2.5~3.5% 사이에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견해가 여전히 옳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