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세무학과!! = 강남대학교 세무학과 성용운 교수(두번째 줄 왼쪽에서 7번째), 유호림 교수(맨윗줄 왼쪽에서 5번째)와 학생들이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린채 활짝 웃고있다. 강남대 세무학과는 올해 12명의 세무사와 2명의 회계사 합격자를 배출, '강소(强小)학과'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드러냈다. (사진=김용진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강남대학교 세무학과(이하 강남대 세무학과)는 1991년 세무정보학과로 출발, 세무학과 단일로는 국내에서 2번째로 긴 역사(歷史)를 자랑한다.
2004년 정부 방침에 따라 학부제(부동산·세무학부)로 전환되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2008년 8월 교육 내실화 차원에서 세무학과로 다시 편제됐다.
특히 강남대 세무학과는 세무·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탄탄한 커리큘럼, 고시반 지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서 올해 12명의 세무사 합격자와 2명의 회계사 합격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주간 기준 정원이 한 학년 당 4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과인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표'가 아닐 수 없다.
세무학과로 다시 독립한지 5년, 확실하다 못해 극성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교수들의 엄격한 관리 시스템과 묵묵히 교수들의 지도를 믿고 따라온 학생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남대 세무학과는 자평하고 있다.
성용운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학과장)는 "5년 내에 회계사나 세무사 합격생을 연간 10명 이상 배출하기로 목표를 정했었는데 올해 초과달성 했다"며 "내년 세무사 2차 시험을 치를 유예생이 17명이나 있어, 내년에도 합격자가 10명이 넘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강남대 세무학과는 잠재력이 강한 학과" = 성용운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가 학과 소개를 하고 있다. 성 교수는 "솔직하게 강남대 세무학과가 사회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잠재력이 아주 강한 학과"라며 "앞으로 수년 내 수능 상위 1% 내외의 학생들로 구성된 타 대학 세무학과에 견줄만한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용진 기자)
□ 누구보다 빠른, 남들과 다른 '맞춤형' 진로선택 = 성용운 교수는 "5년 전 독립된 학과로 출발하면서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들끼리 한 가지 다짐을 했다"고 귀띔했다.
대학은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고 세무학은 실천학문이므로 학생들의 사회진출에 도움을 주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 교수진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 끝에 합의한 다짐.
성 교수는 이후 '공부하는 학과' 및 '잘 가르치는 학과'가 되자는 내부목표 아래 몇 가지 실천방안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취업형 트랙 ▲전문가형 트랙으로 나뉜 '투트랙 진로 선택방안'.
취업형 트랙을 선택한 학생들은 기본적인 세무학과 수업 이외에 향후 회사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경영학 등과 같은 수업을 추가적으로 듣게 되며, 전문가형 트랙을 선택한 학생들은 세무사·회계사 자격시험 등 전문자격증과 관련한 수업을 집중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성 교수는 "학생들이 저학년 때 빨리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교수들이 저학년 학생들과 개별상담을 많이 해서 조기에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아 주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취업형 트랙을 선택한 학생에게는 취업률 상승 목적만이 아닌, 보다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다양한 방학 학습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남대 세무학과 학생들이 성용운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강남대 세무학과는 빈틈없이 짜여진 커리큘럼과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매년 양산하고 있다. (사진=김용진 기자)
□ 강도 높은 관리 시스템…"대학은 '전공 보증서' 발급하는 곳" = 저학년 때부터 이뤄지는 강도 높은 교육 프로그램과 철저한 관리 시스템은 강남대 세무학과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강남대 세무학과는 자체적으로 학년별 토익기준점수를 정하고 이 기준 점수를 4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하는 인성교육 과목 통과 여부와 연계시켜 저학년 때 영어공부를 하도록 했다.
또한 방학 2개월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회계학자율학습 참여를 유도해 강도 높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세무학 기초를 튼튼히 하도록 했다.
아울러, 작년부터는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1, 2학년 과목 중 핵심적인 6과목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쉽게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강의를 고르는 현상을 방지하고 강의담당 교수들 간 교육 강도의 차별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었다.
각 강의교수들이 치르는 시험 외에 학과차원에서 주관하는 별도의 시험을 진도별로 3번씩 치르고, 기준점에 미달한 학생들은 각 강의담당 교수가 학점을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성용운 교수는 "너무하다 싶을 수도 있으나, 대학은 성적을 부여하고 졸업을 시키는 것은 일종의 전공능력에 대한 보증서를 발급하는 곳"이라며 "대학졸업장 및 학점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는 점에 근거해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남대 세무학과의 교육철학을 알아주고 우리의 교육과정을 신뢰해주는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과 안창남 교수는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교수들과 상담을 해 전문자격사 준비나 취업준비, 대학원진학 등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며 "1, 2학년 학생의 경우 핵심과목에 대한 예비시험을 실시해 절대학력 수준에 미달하는 학생은 무조건 F학점을 부여하는 등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 위치한 대학인데다 입학생 수준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학생들이 체계적인 학과 커리큘럼을 따라오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갖게 됐다"며 "세무·회계 전문가를 배출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