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회사채를 판매하면서 채권 내용 및 위험에 대한 설명 내용을 확인받지 않은 하나대투증권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하나대투는 일반기업의 유상증자에 관여하면서 청약자금을 부당지원하고, 임직원 일부가 배우자 명의로 주식을 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실시한 종합검사 결과 하나대투증권이 총 9개 항목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나대투 지점의 모 차장은 일반투자자 7명을 상대로 8억 4700만원 상당의 회사채를 판매하면서 채권의 내용 및 위험 등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투자자들이 이해했음을 서명 또는 녹취 등의 방법으로 확인받지 않았다.
관련법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자는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투자권유를 하는 경우 투자상품의 내용과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또 그 설명 내용을 투자자가 이해하였음을 서명이나 녹취, 우편 등의 방법으로 확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투자매매업자는 증권 인수와 관련해 발행인 또는 청약자에게 자금 지원을 할 수 없음에도, 하나대투는 특정 기업의 일반공모증자 업무를 수행하면서 1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 청약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모 지점 차장은 배우자 명의 계좌를 이용해 자기 계산으로 486일 동안 총 354개 종목의 주식을 매매했다. 증권사의 임직원이 주식을 매매하려면 자기의 명의를 이용해야하며, 매매명세를 분기별로 회사에 보고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금감원은 하나대투에 기관주의 및 과태료 7500만원의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부인 명의로 주식을 매매한 직원에게 과태료 2500만원이 부과됐고, 나머지 직원들에게는 정직 및 감봉, 견책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