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 지연 따른 금융시장 변화 예의주시
한은 "해외 위험요인 전개 상황 및 영향 깊이 유의할 것"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
향후 금융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 금리를 움직일 특별한 변수를 찾기 힘들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금통위 이전에 금리동결을 예상했지만 일부 이견이 등장한 것은 눈여겨 볼 일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2%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채권전문가들은 3개월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몰표를 던진 바 있다.
이같이 이견이 표출된 것은 세계 각국의 부산한 금리움직임도 한몫을 차지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렸지만 인도네시아는 반대로 금리를 인상했고, 호주는 금리동결을 선택하는 등 이완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각국의 상황에 따라 경기 회복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나라마다 경제여건이 다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서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보다는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에 더 귀를 쫑긋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은 11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금융시장이 미국의 재정관련 협상 타결과 양적완화 축소 지연 등 대외적인 변수에 출렁거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글로벌 경제가 경기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고 국내 경제가 내수관련 지표가 일시 부진함에도 수출을 견인차 삼아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경제 이벤트에 주춤거리고 있는 금융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한 것이다.
10월중 소비자 물가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0.8%에서 0.7%로 소폭 낮아지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과 같은 1.6%를 유지하는 등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한은이 급격한 금리변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대목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무상보육 정책 등과 국제곡물가격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고 있다"고 전하며 향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 국내 경제상황은 물론 대외변수를 충분히 감안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