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14일 국회 운영위에서 진행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부실 인사검증" 지적에 "나름 최선 다했다"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법인카드 사적 사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검증 과정에서 발견 못했다"며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다 밝혀져서 저로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가 진행한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문 후보자가 KDI 근무하며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운영위에서 김 실장은 후임 복지부 장관의 인선 기준에 대해 전문성, 도덕성, 애국심이라고 했다. 근데 문 후보자는 재정학자다. 이는 복지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전경련 출신을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문 후보자가 100% 기초연금 공약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진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철학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자 김 실장은 "그런 주장에 대해 세세히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검증 때 그런 거 고려 안 했느냐"고 질타하자 "재산과 병력, 도덕성을 검증했다. 전문성도 검증하지만 과거 경력에 비춰 연금과 복지에 대해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문 후보자는) 복지관련 경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사 부실 검증에 대해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짧은 시간에 세세하게 검증 못한 점이 있다"고 직접적인 사과를 회피했다.
이어 "보통 4~5명이 인사 검증을 하는 검증 실무팀이 있다. (여러) 자료를 가지고 참고하는데 검증이 완벽한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거듭 "인사 검증이 소홀 한 거 아니냐"고 꼬집자 "저희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책임을 시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인사위원장인 김 실장을 향해 "인사 결과에 대해 인사위원장에게 책임이 있지 국회가 있느냐, 대통령이 일일이 검증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