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 여배우, LG전자 불매운동에 나선 까닭은?

세계적인 명성의 가수이자 작곡자, 배우이자 희극인이며 영화제작자인 배트 미들러(Bette Midler)가 LG전자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반대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의 LG전자는 누군가 죽게 만들 것인가"라며 "한국의 LG전자가 벌이는 파괴행위를 막기 위해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모여 시위를 벌이자"고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또한 “LG전자가 수십 년 동안 미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뉴저지주 팰리세이즈를 현재보다 4배 높은 빌딩을 건설하기 위해 내일 아침 9시45분에 허물려고 한다”면서 “절대로 LG전자 제품을 구매하지 마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팰리세이즈는 뉴저지주 허드슨 강변에 소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고도가 3층(35피트, 10.6m)로 제한이 되어 있었으나 8층 높이(143피트, 43m)로 신축허가를 받으면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6월 ‘팰리세이즈를 망치지 마라’는 사설을 통해 "허드슨강 건너 펠리세이즈 숲은 뉴욕과 뉴저지가 100년 넘게 보호해온 곳으로 고도제한이 풀리면 빌딩 상층부가 숲 위로 튀어나와 경관을 해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토마스 킨 등 전직 뉴저지 주지사 4명도 반대에 가세했으며 정치인과 지역신문들까지 가세해 맹렬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가 8층짜리 미주본부 신사옥 건립 계획을 제출하자 타운 조정위원회와 타운 의회 등은 고용 창출 등 막대한 경제 효과를 고려,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켜 계획을 승인했다.

LG전자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신사옥 건립은 크리스티 주정부의 승인을 받은 사항으로 물러설 수 없다면서 일부 반대세력의 주장처럼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뉴저지 주 고등법원의 명령으로 환경단체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14일(현지시간) 9시45분 100년이 넘은 팰리세이즈는 헐리게 되었다.

업계관계자는 “배트 미들러와 같은 유명인이 LG전자 불매운동에 앞장 설 경우 LG전자뿐만 아니라 ‘한국기업’모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