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순이익, 생보사 0.7%↓ 손보사 25.5%↓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탓
보험업계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울상을 짓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Y'13 상반기(4~9월) 보험회사의 경영실적은 당기순이익 2조8743억원으로 전년동기(3조2708억원) 대비 12.1%(3965억원) 급감했다.
생보사에 비해 손보사의 순이익 낙폭이 더 컸다.
생보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0.7%(131억원) 하락했는데 이는 즉시연금 등 방카채널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FY'13 상반기에 저축성보험 판매유인 저하로 초회보험료가 51.1% 하락해 수입보험료가 7.9%(4조1514억원)나 줄었으며, 방카채널 초회보험료는 FY'12상반기 9조1543억원에 달했던 것이 FY'13 상반기 3조832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손보사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25.5%(3834억원) 급감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6.6%포인트 상승하고 장기손해보험의 사업비율이 1.0%포인트 상승하며 순이익을 갉아 먹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FY'13 상반기 자동차보험 보유보험료는 전년동기 6조1000억원이었던 것이 6조원으로 줄었고, 이에 반해 장기보험 보유보험료는 전년동기 21조8000억원이었던 것이 22조8000억원으로 늘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보험사들의 수익성도 일제히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생보사는 0.6%와 6.7%를 기록해 전년 상반기(0.7%, 7.3%)에 비해 각각 0.1%와 0.6% 떨어졌다. 또 손보사는 각각 1.4%와 9.7%를 기록하며 전년 상반기(2.2%, 14.2%)에 비해 각각 0.8%와 4.5% 급감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생보사와 손보사가 모두 증가해 각각 457조1000억원(전년동기 412조4000억원), 113조5000억원(전년동기 89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
이 같은 실적 추락은 일회성 요인이 아닌 관계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 2월 세제개편으로 즉시연금 등 일시납 저축성보험 납입액 2억원 초과시 과세키로 함에 따라 가입수요가 감소되고 있는 즉시연금은 앞으로도 판매유인 저하로 판매축소가 불가피하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판매된 장기보험에 대한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이기 때문.
FY'13 상반기 중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매출액)는 81조 3372억원으로 전년동기(84조5471억원) 대비 3.8%(3조2099억원) 감소하는 등 좀처럼 실적 회복의 탈출구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