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9월 말 채권금리 하락과 주가상승 등 영향으로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3년 9월말 보험회사 지급여력(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85.5%로 전분기(273.7%) 대비 11.8%포인트 올랐다.
생보사의 RBC는 291.8%로 전분기(277.7%) 대비 14.1%포인트 올랐으며, 손보사의 경우 271.2%로 전분기(264.3%)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보험사의 RBC가 상승하게 된 이유는 올 3분기중 주가상승과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및 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의 RBC는 지난해 9월 말 336.6%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추락세를 보였으며, 손보사의 경우 2011년 6월 293.0%를 기록한 후 비슷한 수준에서 갈지자 행보로 소폭 하향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전분기 264.3%로 바닥을 찍기도 했다.
생보사는 주가상승 및 금리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및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가용자본이 1조9477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해외채권의 듀레이션 인정기준 완화 및 금리상승 추세로 인한 금리역마진위험액 감소로 요구자본이 3324억원 줄어 들며 RBC 비율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손보사는 증자, 후순위채권 발행 등 자본확충 등으로 가용자본이 1조1967억원이 크게 증가했으나, 보유보험료 및 자산증가로 인한 보험위험액 및 금리위험액 증가 등으로 요구자본도 2181억원이 증가해 RBC비율이 비교적 소폭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이번 보험사의 RBC 비율 상승이 3분기 채권금리 하락, 자본확충의 영향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부 보험사에서 리스크 관리 미흡 등 회사 내부적인 요인으로 RBC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등 경제여건 변화시 보험사의 RBC비율의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고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권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