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측 변호인, "SK 횡령사건은 김준홍 단독범행"
검찰, "녹취록은 김원홍측 의도를 갖고 만든 것"
SK 계열사 펀드 출자금 선지급금 명목으로 최태원 회장이 465억원을 횡령하는데 공범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 재판에 최 회장과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설범식 부장판사)는 18일 제2회 공판준비절차에서 이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김준홍 베넥스 대표와 박기상, 황영선 씨 등 5인을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원홍 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의 핵심인 김준홍 전 베넥스펀드 대표가 사업상 이익을 얻기 위해 1500억원의 출자금을 얻기 위한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김 전 대표가 1심과 수사과정 초반에는 단독범행을 진술하다가 후반부에 와서 진술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들은 450억원의 송금에 대해 김원홍 씨의 진술과 관련자들의 심문 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준홍 전 대표의 진술은 김원홍 씨의 혐의입증에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며 김 전 대표의 경우, 최 회장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해 왔고 최 회장의 항소심에서도 최 회장에게 유리한 허위진술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핵심증거는 황영선의 다이어리와 박기상의 시나리오 등 물증이지 김 전 대표의 진술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경우 김원홍씨의 체포 후 새로운 주장에 대한 수사를 위해 10여 차례 소환요청을 했지만 정당한 이유없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며 김원홍 씨의 진술을 탄핵하기 위해서라도 최 회장에 대한 증인심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씨 변호인단은 이 사건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김준홍 전 대표라며 공소사실 입증을 위해서는 김 전 대표가 핵심증인이며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등은 보조적 심문으로 판단한다며 검찰측에 맞섰다.
양측은 지난 최 회장 재판 때 제출된 녹취록에 대해서도 의견을 달리했다.
변호인측은 녹취록을 들어본 후 증인심문을 진행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녹취록을 들어보면 증인심문에서 진실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녹취록이 2011년 수사 및 1심 재판과정에 만들어진 것으로 김원홍 씨가 의도를 갖고 만든 것이라며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재판부는 일단 다이어리에 대해 서증 작성자인 박기상을 다음 기일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절차를 마치고 오는 12월 3일 첫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