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첫날, 여야 '대립' 점입가경
여 '청와대 옹호' VS 야 "국회 권위 문제"
박근혜 대통령 국회 첫 시정연설이 후 여야 '대립'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대정부질문 첫날인 19일 전날(18일) 박 대통령의 2014년 예산안 시정연설 후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청와대 경호처 간 충돌을 두고 여야가 '네 탓이오'를 주장하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으며, 결국 대정부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파행을 맞았다.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처간 몸싸움을 놓고 양측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민주당 측은 경호원 측의 안하무인(眼下無人)의 폭행을, 새누리당 측은 권위주의적인 직원 폭행을 주장하며 감정을 골을 패이게 한 것.
강 의원과 청와대 경호처간 몸싸움은 전날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 직후 국회를 떠난 상황에서 벌어졌다.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처 버스 3대가 국회 본관 앞까지 계속 주차되어 있자, 강 의원이 "차를 빼라"면서 문을 걷어찼고, 이에 경호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강 의원의 목덜미를 잡고 제지하면서 폭행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정부 질문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에서 "강 의원-청와대 경호처 간 폭행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것은 여야를 뛰어넘어 국회 권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을 모시고 경호하는 구성원들은 대통령의 국회방문 목적과 의미를 숙지해야한다. 2014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국회 협조를 위해 대통령이 온 것"이라며 "(설사) 민간인과의 충돌이라도 경호구성원의 행동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편견을 제거하고 폭행당한 사건을 회고해 봤다. 서로 대화가 오고간 게 아니다. 무조건 뛰어내려서 강 의원의 앞 목을 치고 뒷덜미를 잡았다"며 "저를 포함해 의원들이 말렸지만, (경호원이) 원체 힘이 강해 (말릴 수 없었다) 신원불상의 몇 명의 경호원들이 양팔을 억압해 강 의원이 수 분을 끌려다녔다"고 증언했다.
최 의원은 "뒷덜미를 낚아채는 완력 행사와 양팔을 잡던 경호원이 억압상태를 해제하면서 있었던 충돌을 '폭행'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국회의원의 명예를 걸고 (말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호원들이 버스에 뛰어내려 다수가 폭행을 행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청와대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 것은 경호책임자가 파악도 하지 않고 국회의원에게 고소, 고발 운운하는 것은 문책해야한다"며 "국회 권위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여야를 구분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우현 의원은 "국회의원이 모범을 보여야하는데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 자리에서 앞으로 국회와 모든 것을 논의하겠다고 했고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과 북이 갈라져 있어 안보와 대통령 경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그는 강 의원과 충돌했던 현도경 순경에 대해 "차를 미처 빼지 못한 상태에서 차를 발로 차니 순경이 내려와 강기정 의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안 달고 있어 의원 신분인줄 몰랐던 것이고 이에 항의를 하니 강 의원이 구타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 현도경 순경은 10바늘을 꼬매고 치아가 흔들리고 목을 다쳤다. 5000만 국민은 법과 원칙에 의해 평등하게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경호처 직원을 폭행해서는 안 된다. 강 의원은 2010년도에도 국회에서 의원 폭행으로 벌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이 의원 역시 "누가 먼저 저질렀느냐, 왜 멀쩡한 차를 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을 말하라", "이런 법이 어딨느냐"며 거듭 거세게 항의, 의사진행발언 단상 가까이 와서 이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다.
이에 강창의 의장은 서둘러 이 의원에게 마무리 발언을 하도록 하고 대정부 질문을 이어나가려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뜻으로 집단퇴장을 했다.
현재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통해 향후 방향을 논의중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