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인재가 몰려 있는 ‘온고을’ 1번지 세무서

풍수지리학적으로 전주는 행주형(行舟形) 지세에 해당한다고 한다. 즉, 짐을 가득 싣고서 막 항로에 오른 배의 형국으로 이런 지역은 인물과 재화가 풍성해 지역의 발달과 번창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전주는 저자 거리마다 상인들이 긴 행력을 이루고, 물건을 싣는 데 수레를 사용해야할 정도로 상품 교역량이 많은 전북지역 물류·교통의 중심지였다.

안팎으로 산과 강이 휘감아 돌아 자연의 경치가 빼어난 전주는 또 ‘나라의 발상지이며 남국의 인재가 몰려 있다’고 해서 예로부터 ‘양반의 도시’로도 불렸다.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전북지역 1번지 세무관서인 전주세무서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말과 행동거지 또한 여유로움이 배어 있어 민원인들의 마음을 한껏 푸근하게 감싼다. 

전주세무서는 전주의 중심지인 효자동에 자리하고 있다. 관할구역은 전주시 완산구와 전라북도 완주군으로 1개 구(區)와 1개 군(郡)에 불과하다. 완산구는 18개 행정동으로 나뉘고 완주군은 2개 읍(邑), 11개 면(面)으로 세분화 된다.

완산구의 면적은 전주시 전체 면적 206.22㎦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95㎦이다. 구내 풍남동과 교동 일부지역은 아직도 전통적인 한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행정동명과 법정동명이 같은 교동은 자연부락으로 생교골(향교골), 감나무골, 수박동, 옥류동, 자만동이 있다. 문화재로는 전주향교일원 대성전, 동고사, 오목대와 이목대, 동고산성, 학인당, 전주8경의 하나인 한벽당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동과 경원동은 관공서와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업무 중심지역이다. 효자동, 삼천동, 평화동 일대는 쌀·보리 외에 원예작물을 재배하는 근교농업이 활발하다.

산업으로는 전주공업단지가 서노송동(제2단지)과 중앙동(제3단지)에 조성돼 음식료·섬유·조립금속·제지 등의 업체들이 들어서 있다. 섬유산업으로 화학섬유를 생산하는 ㈜삼양사와 면방직제품을 생산하는 ㈜대한방직 등이 있고 의복산업은 ㈜백양과 ㈜쌍방울 등의 국내 유수의 내의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수공업이 발전하여 한지·화선지·태극선·합죽선 등이 유명하며 오늘날에도 중요한 특산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이산업은 ㈜한솔을 중심으로 전주제1공단에 한지협동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전주세무서가 위치한 효자동은 1~4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완산구청, 보훈지청, 국립전주박물관, 전주대학교, 전북은행, 서울은행, 주택은행, 기독병원, 효자우체국, 전라북도교육청, 전주KBS 등이 있다.

전주세무서의 또 다른 관할구역인 완주군은 전라북도 북쪽에 위치한 군이다. 행정구역이 전주시를 둘러싸고 있으며, 운장산을 경계로 진안군과 대둔산을 중심으로 충청남도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삼례읍, 봉동읍 등 2개 읍과 고산면, 이서면, 소양면 등 11개 면으로 이뤄져 있다.

산지가 많아 경지율은 15.6%에 불과하다. 다른 농업지역과 마찬가지로 주요 농산물은 쌀·콩·보리 등 식량작물이다. 그러나 노령산지가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군의 지형적 특징으로 인해 식량작물 외에도 산간지대에서 밤·감·대추·곶감 등이 많이 생산된다.

1990년대 초 섬유·제지 등의 경공업 중심에서 화학·조립금속·기계 등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완주산업단지에 현대자동차와 조선맥주사가 입지해 있다.

완주군의 전통산업인 한지·화선지·장판지 등의 제조업은 오늘날 크게 쇠퇴했지만, 소양면을 중심으로 명맥을 잇고 있고, 일제강점기 때부터 크게 발전했던 정미업도 삼례읍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공업발전이 전국에 비해 미진하지만, 이들 산업의 성장과 함께 앞으로 전주지역의 산업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술(酒)’ 세금이 ‘효자’…전체 세수의 40% 차지

일선 세무서의 업무는 관할지역에서 생산되는 세금을 징수하는 것이다. 다만, 관할지역의 ‘비옥도’와 ‘특성’에 따라서 징수되는 세목의 액수가 각각 상이하다.

예컨대 ‘증권1번지’ 여의도를 관할지역으로 삼고 있는 영등포 세무서는 전체 증권거래세수의 90%를 징수하고 있고, 정유사가 많은 울산 세무서는 교통세수의 절반을 징수하고 있다.

이들 세목들은 해당 세무서의 세수실적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전주세무서도 세수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는 특별한 세금이 있다.

전주세무서가 한해 거둬들이는 세수는 5880억여 원 정도다. 이 가운데 하이트진로(주)전주공장이 납부하는 세금이 전체 세수의 40%를 차지한다. 주세가 전주세무서 세수입 확보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전주세무서 관할의 전체 납세자수는 10월말 기준 8만9853명으로 양도소득세(4만1515명)와 부가가치세(3만9769명)가 전체의 90.5%를 차지하고 있고, 재산세 5233명(5.8%), 법인세 3336명(3.7%)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도청 소재지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전주세무서 관할지역은 중소건설업체와 영세 소비업종이 주종을 이루면서 소득·법인·상속세 등 직접세 보다는 주세와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제조업체가 완산구 등 도심에는 거의 없고, 완주군 봉동읍 완주·과학산단과 각 읍·면에 산재해 있으며 완주산업단지와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에 현대상용차와 부품업체, 바이오 에너지 및 태양광 제조업체 입주해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신재생에너지 업체의 시설투자와 수출로 지속적인 환급이 발생하고 하이트진로맥주(주)의 내수 감소로 간접세 세수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근심거리 중 하나다.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종 등이 관내 주요 법인을 이루고 있으며, 주요 법인으로는 ㈜대광석유, 대림석유(주), 미원스페셜티케미칼(주), 아데카코리아(주), (재)예수병원유지재단, 전북개발공사, 오송개발주식회사, 오일필드주식회사, 전주농업협동조합, ㈜솔라파크코리아, 씨씨피컴포지트코리아(주), ㈜오디텍, ㈜아해, ㈜우노앤컴퍼니 등이 있다.

◆20년 이상 베테랑 직원 45%

전주세무서 간부명단

서장 이형진063-2500-201

과장 김용수 운영지원과

과장 김인배 부가가치세과

과장 이경수 소득세과

과장 이한철 재산법인세과

과장 소재이 조사과

과장 황영표 납세자보호담당관

전주 신시가지에 자리한 전주세무서는 용이한 접근성과 쾌적한 청사환경 등으로 세무공무원들이 선호하는 세무관서 가운데 하나다.

세무서 정원은 120명으로 현재는 118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근무경력 15~20년이 된 직원이 23명에 이르고, 20년 이상 된 베테랑 직원들도 53명에 달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궤도에서 세무서가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래 동력 자원인 8·9급 실무직 직원의 경우 9급 정원 27명, 8급 정원 28명 가운데 현원은 각각 10명과 23명에 불과하고, 근무경력 5년 미만 직원이 6.8%로 신규인력 확보가 선결과제로 남아 있다.

직급별 현황은 4급 세무서장(1명)을 정점으로 5급(6명), 6급(30명), 7급(40명), 8급(23명), 9급(1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 직원 비율은 28.8%로 34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주세무서 조직은 운영지원과, 부가가치세과, 소득세과, 재산법인세과, 조사과, 납세자보호담당관실 등 모두 5개과 1개실로 구성돼 있다. 그 아래에 8계(係), 6팀, 2실(室)로 업무를 분장하고 있다.

조직을 구체적으로 보면 운영지원과에 업무지원팀과 징세계가 있으며, 부가가치세과에는 부가1~2계, 소득세과에 소득1~2계가 있다. 재산법인세과는 재산1~2계와 법인계로 구성돼 있고, 조사과는 조사관리팀, 세원정보팀, 조사1~3팀 등 5개 팀이 포진해 있다. 납세자보호담당관실 산하에는 납세자보호실과 민원봉사실 등 2개 실을 배치했다.

◆향토성 살린 ‘한지’ 사무실‥납세자만족도 ‘UP‘
 
전주세무서가 완산구 효자동 서곡지구 현 청사로 이전하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1966년 광주지방국세청 전주세무서(관할구역 전주시, 완주군)를 개청하였고 1988년 12월 전주시 진북동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했다. 1992년에는 북전주세무서가 분할 신설되면서 전전시 덕진구를 넘겨주었다. 1999년 국세청 제2개청과 함께 전주, 북전주, 진안세무서(진안군, 무주군) 등 3개 세무서가 통합되었다.

하지만 전주세무서 하루 내방객이 450여명에 이르고 납세자 수 증가 등으로 업무량이 폭주하면서 2006년 전주세무서에서 북전주세무서를 분할, 관할구역 가운데 전주시 덕진구와 진안군, 무주군을 넘겨주었다. 북전주세무서 신설과 함께 전주세무서는 2007년 4월 70억여원을 들여 15개월에 걸친 신축공사 후 효자동 현 청사 시대를 열었다.

전주세무서의 현 청사는 대지 1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109대의 차량이 동시주차가 가능토록 했다. 주말이면 등산객이나 결혼식 하객들이 주차장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현 청사 부지를 구입할 때 전북지역에 (전북)지방국세청이 신설될 것에 대비해 부지면적을 넓게 구입했으나 지방청이 아닌 세무서가 들어섬에 따라 주차장 부지가 넓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전주세무서는 새 청사를 신축하면서 시민 편의 위주의 열린 공간과 전주 특유의 향토성을 부각시킨 공간마련에 주목했다.

전주지역의 향토성을 느낄 수 있도록 사무실을 한지사로 만든 전통 창문발과 전통문틀, 전주한지를 이용한 파티션, 한지벽지, 은행잎 문양 목재를 활용한 벽면공간 처리, 전주공예품 전시 및 한옥마을 등을 담은 사진을 부착해 전주의 전통미를 살렸다.

또 테니스코트 2개 면 중 1개 면을 없애고 정자 등을 갖춰 시민과 납세자들을 위한 쉼터로 조성했으며 계절별 꽃나무와 높이가 낮은 자연석으로 담장을 대체하는 등 납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형진 서장은 “지역 특성을 살린 공간배치로 세무서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의 반응이 좋다”며 “쾌적한 근무환경이 근무의 질은 물론 보다 낳은 납세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