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사장 최태원)이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재단의 초청을 받아 학술연구 지원을 받은 아시아 지역 학자들이 711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 1974년에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재단은 설립 초기에는 국내 우수인재가 해외에서 선진 학문을 습득하는 장학사업에 역점을 뒀으나 1999년 최태원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아시아 지역 인재육성과 학문발전을 목표로 국제학술교류 사업이 시작되었다.
최 회장은 “아시아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역내 국가와의 교류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언어, 문화, 인종, 역사가 다른 아시아 학자들의 연구지원을 통한 학술교류를 통해 아시아는 물론 인류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2000년 중국과 베트남, 몽골의 유명대학 교수 46명을 한국으로 초청, 1년간의 학술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40~50여명의 해외 학자의 방한연구를 지원, 15개국 711명에게 170억원이 지원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15명(72%)으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교수들이 각각 1~5명씩 선발돼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이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이슬람 문화권 교수들도 학술교류 대상에 포함됐으며 전공별로는, 정치·경제·사회 등 사회과학(55%), 에너지·정보통신·생명과학(23%)과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과학(22%) 등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일부 정부기관을 제외하면 해외 학자들의 방한연구를 지원하는 민간재단은 고등교육재단이 유일하다. 더구나 재단은 한국의 인문·사회·정치·경제·과학기술 등 폭넓은 영역에서 한국을 비교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지한파를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방한학자들은 귀국 후에도 한국에서의 학문적 네트워크를 활용, 공동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양국간 학술교류에 기여하고 있다.
재단은 아시아 국가의 현지 학문 발전을 위해 직접 다가가는 학술교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재단은 2002년부터 아시아의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에 ‘아시아 연구센터(ARC)’를 설립해 현지 학자들과의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대, 몽골 국립대,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등 총 7개국 17개 대학에 ‘아시아 연구센터’를 설립돼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이슬람 문화권으로도 학술교류 네트워킹을 확대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대학과 센터 설립을 위한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과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센터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