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여의도 본점에서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최근 대형 부실·비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데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7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여의도 본점에서 긴급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도쿄지점 1700억원 부당대출 집행 및 수십억원 대출 리베이트 한국 송금 의혹,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자금세탁 혐의, 본점 직원들이 위조 국민주택채권을 팔아 90억원 횡령 등 일련의 사건들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고개를 숙인 것이다.
이 은행장은 사과문에서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존립하는 은행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었으며, 국민은행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이번 금융사고의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무엇보다 최우선적으로 국민주택채권 지급 등 금번 사고와 관련해 고객 여러분에게는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은행장은 이번 일련의 금융사고를 몇몇 개인의 잘못이 아닌 은행장을 포함한 전 직원의 책임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근본적 쇄신을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이 은행장은 사고문 발표 뒤 경영진의 책임이 어디까지 생각하냐는 질문은 받고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경영진의 책임에 대해 언급할 사항은 아니고 은행장으로서 궁극적으로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만큼 책임이 있는 지는 감독당국에서 판단할 사항이고 책임 부분에 있어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구체적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전 임원들을 모두 모아 경영쇄신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며 이를 통해 모든 문제들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지금 한 두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총체적인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은행장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여러 개의 사안들이 공교롭게 겹친 부분이 있지만 특별히 외부 음모 등 조직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은 규명하겠으나 감추고 있던 것을 지금 드러낸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지주사에서 받은 주문은 철저한 원인 규명, 책임 있는 자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 유사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사고 재발방지의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