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민생법안 우선 처리" VS 야 "朴대통령 전향적 자세만이 해법"
정국 정상화를 위한 '4자 회담'과 관련, 여야는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여전히 온도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경제활성화 법안과 예산안 통과에 방점을 찍으며 '민생'을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감사원장·보건복지부 장관 임명강행을 "독선정치"라고 지적하며 "정국 정상화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달렸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회담에 대해 "정국현안 해법과 민생을 위한 예산안,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방안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직 접점을 완벽히 찾지 못했다"며 "인내심을 갖고 역지사지하면서 합의하도록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국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91% 이상"이라며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 현안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한 데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꾸짖음이다. 정치권은 민생이라는 기본으로 돌아와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과 시장을 극도로 불안하게 하는 준예산 편성은 결코 없을 것이고 올해 안에 예산안과 민생 법안을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믿음을 국민께 드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법률과 예산을 통과시킬 의무가 있는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 건도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아직 상정도 못했다. 이는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여야 회담에서 민생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생활고를 덜어내는 것이 (국회의) 기본 책무라는 점을 이해하고 실천해 민생을 위한 결론이 꼭 도출되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야당 무시'를 지적하며 정국 정상화를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와 타협을 하자는 야당을 무시하는 불통정치, 야당을 국회에서 밀어내는 독선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불통정치는 결코 의회민주주의도, 민주정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4자 회담'에 대해 "어제 빈손이었지만 오늘도 만남만을 위한 만남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보다 전향적이고 진전된 태도와 변화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선택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달려 있다.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정국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책임과 의무는 여야 모두에게 있지만 특히 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다는 걸 새누리당은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병완 정책위 의장도 박 대통령을 향해 "어제 박 대통령은 완벽한 언행 불일치였다. 국회가 협의하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지만 정치실종이었다"며 "야당 대표를 했던 분이 국회를 전적으로 등지고, 여야 4인 회담 열리는 시간에 국민과 야당이 그토록 반대한 인사를 어떻게 임명할 수 있나. 어떻게 정치적 금도마저 짓밟으면서 문제 인사를 강행하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새누리당 역시 말로만 민생이고, 할리우드 액션만 취하고 있다"며 "민생을 희생해서라도 특검의 ‘특’자도 논의할 수 없다는 아집을 되풀이하는 것은 국회 정상화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