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역대 세제실장을 지낸 인물들은 현재까지도 경제계 각 분야에서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재무부 시절 세정차관보(현 세제실장)에는 배 도(현 효성그룹 고문), 나오연(현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진설(전 서울산업대 총장), 정영의(현 LG경제연구원회장), 서영택(현 김&장법률상임고문), 안공혁(현 현대투자증권고문), 백원구(현 법무법인 세종 상임고문) 씨 등이 세제팀을 이끌었다.
90년 당시 세제국이 세제실로 확대 개편되면서 현재와 같은 세제실장(관리관)-세제심의관(2명)-관세심의관 체계로 자리잡은 이 후 94년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축소·통합될 때까지는 김용진(현 안건회계법인 고문),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강만수(현 디지털경제연구소 이사장)씨 등이 세제팀의 수장 역할을 했다.
97년 재정경제원 세제실장에 보임됐던 남궁훈(현 금융통화위원)씨는 98년 재정경제원이 폐지되고 현재의 재정경제부가 탄생한 후 첫 세제실장으로 1년간 근무했다. 99년 남궁훈 씨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인물은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 전 장관은 세제실장을 거친 후 외청 근무라는 중간 단계를 뛰어넘어 재경부 차관보로 승진했고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재경부 장관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용섭 현 국세청장이 2001년부터 1년여 동안 세제실장으로 재직했다. 이 청장은 이 후 관세청장으로 발탁돼 1년 간 재직하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최초로 실시된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세청장으로 보임됐다.
이 청장과 행시 14회 동기인 최경수 현 조달청장도 200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세제실장으로 근무했다. 최 청장은 이 후 국세청과의 인사교류에 섞여 전형수 현 국세심판원장과 자리를 바꿔 중부지방국세청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조달청장에 발탁됐다.
최 청장의 뒤를 이은 인물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하던 김영룡 씨(행시 15회). 김 전 실장은 이헌재 부총리의 취임과 함께 재경부 내 조직활성화와 고시 후배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현재는 조세연구원에 자리를 마련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