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업계가 스낵시장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제품 출시와 타깃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연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스낵 시장의 주 소비층이 만 15세 미만 아동에서 다이어트와 건강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저 출산‧웰빙 선호현상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아이에게는 과자를 덜 먹이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반면, 젊은 여성들의 경우 여가활동 증가와 어릴 적 과자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며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이 다이어트와 건강미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맛은 물론 저 칼로리 스낵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꽃미남과 팔등신 미녀 스타들을 제품모델로 발탁해 적극적으로 이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 저칼로리 스낵 제품이 女心 공략 선봉...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제품은 감자 스낵이다. 감자 특유의 바삭한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저칼로리·저지방 제품이 출시되면서,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간식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농심 켈로그는 저 칼로리의 구운 감자칩 ‘스페셜K 라이트 칩’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삭하게 구워낸 후 맛있는 양념을 가미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특히 1회 분량인 21개의 감자칩이 총 93칼로리에 불과해 몸매 관리 중인 여성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어니언맛과 허니바베큐맛 2종으로 출시됐다.
켈로그 관계자는 “스페셜K 라이트 칩은 몸매 관리 때문에 간식의 유혹을 참아온 소비자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으로 몸매 관리를 보다 맛있고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농심의 ‘수미칩’도 저지방 감자칩이다. 100% 국산감자에 지방 함량이 일반 감자칩 보다 25% 가량 낮아 착한 감자칩으로 통하는 이 제품은 수미감자 특유의 달콤하고 고소한 맛으로 칼로리를 걱정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식이섬유와 칼륨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고구마를 원료로 한 스낵 제품과 고단백, 고영양가에 칼로리는 낮은 육포도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대상 청정원의 ‘고구마츄’는 설탕이나 합성 감미료 사용 없이 신선한 고구마만을 쪄서 말린 제품으로, 100% 고구마 외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자연 건강 간식이다. 다이어트와 첨가물에 민감한 여성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지난 5월 출시한지 3개월 만에 35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인기 제품이다.
농심도 수미칩에 이어 고구마로 만든 ‘감미칩’을 출시했다. 설탕으로 맛을 낸 다른 고구마 스낵과 달리 사과 분말로 양념해 고구마 특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대상 청정원의 성인 스낵 브랜드 사브작에서 선포인 ‘사브작 쫄깃 육포 바이트’, 샘표의 직화육포 브랜드 질러에서 출시한 ‘순수 육포’, 올가홀푸드의 ‘올가 두툼하고 부드러운 옛맛 한우 육포’ 등도 다이어트 중인 여성들의 영양 간식으로 인기다.
♦ 꽃 미남 모델과 날씬한 여성 모델 대결 구도로 女心 흔들어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 경쟁과 더불어 홍보 전략 역시 여성중심의 컨셉으로 변화시키면서 다양한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종전에는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어린이 모델을 활용하거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하는 광고가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엔 젊은 여성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꽃미남 배우나 날씬한 여성 스타들을 모델로 한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농심 새우깡은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영화 ‘관상’과 ‘노브레싱’을 통해 젊은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꽃미남 스타 이종석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서울의 한 여고 앞에서 ‘새우깡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 투표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발탁하는 등 여성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농심은 이종석 모델 발탁 이후 새우깡 매출이 약 10%가량 뛰어올랐다.
오리온 포카칩도 광고 모델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배우 김수현을 발탁했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고난도 액션 연기를 선보인 김수현의 영화 속 터프한 모습을 광고에 담아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롯데제과도 신제품 세계요리스낵의 광고 모델로 드라마 ‘학교 2013’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신세대 배우 김우빈을 선정, 지난 4월 광고를 온에어 한 바 있다.
한편, 다이어트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날씬한 여성 스타들을 기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농심 켈로그는 구운 감자칩 스페셜K 라이트 칩의 광고 모델로 가수 손담비를 발탁했다. 손담비의 건강하고 날씬한 이미지를 내세워 다이어트 중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낮은 칼로리의 감자칩이라는 것을 어필하고자 한 것.
오리온도 지난해 도도한 나쵸의 광고 모델로 섹시한 이미지의 톱스타 전지현을 기용해 오고 있다. 농심은 수미칩의 광고 모델로 전 연령대의 사랑을 고루 받는 가수 겸 연기자 수지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낵 시장에서 성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신세대 꽃미남 스타나 젊은 여성 스타들을 발탁하는 사례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낵 시장에서 스타 마케팅 전략과 함께 까다로운 여성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과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저칼로리부터 고영양의 스낵 제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