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경선연기 안될 경우 후보사퇴 심각히 고민"
"30분간 인터뷰로 후보 결론내는 것은 부족함 큰 평가"
신한금융지주의 회장 경선이 이동걸 후보의 경선일정 연기 요청으로 걷잡을 수 없이 달궈지고 있다.
10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후보 중 한명인 이동걸 후보(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사무국에 경선일정 연기 요청을 하고 나온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납득하지 못하는 경선은 아름다운 소통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시장이 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존중되어야 하며 좀 더 나은 경선을 위해 건의한 것"이라며 "회추위에서 진지한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년 3월 23일 주주총회가 있기 때문에 3개월 전인 12월 22일까지 차기 회장 검토를 해도 물리적인 시간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번 경선연기 건의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회추위원 5명 중 3명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늦게 제안을 하게 됐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한동우 후보는 2~3년간 회추위 위원들과 충분한 교감을 가졌지만 저와 홍성균 후보는 얼굴을 뵌 적도 없는 상황에서 단지 30분의 인터뷰로 결론을 진다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큰 경선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만약 경선일정 연기가 회추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를 묻는 질문에 "회추위의 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신한맨으로서 자세는 아니다"면서도 경선강행시 후보사퇴 여부를 묻는 질의에 대해서는 "심사숙고를 해야 할 부분이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는 회추위에서 경선일정 연기 등을 통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보 사퇴 카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그는 신한금융 회장으로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풍부한 경험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과 공정한 인사를 꼽으며, 우회적으로 한 회장의 인사문제의 공정성 부분을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회추위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불법계좌조회가 정관계에 이어 개인계좌까지 현 회장의 임기중에도 이뤄졌음이 밝혀지고 있다"며 "불법조회도 문제지만 본인 임기중에는 전혀 없었다고 했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속속 규명되면서 금융인의 최고 덕목인 정직성에 큰 상처가 되고 있다"며 한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대출이자 과다수취에 따른 환금에 있어서도 실제 환급액이 감독원 보고수치보다 적은 허위보고라는 보도는 10원의 착오에도 밤을 세워야 했던 금융인의 시각에서 볼 때 심각한 도덕적 해이, 총체적 관리부재라 아쉬움이 크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