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회계법인들의 평균 감사투입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저가 수임경쟁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이 오히려 업계의 부담만 가중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FRS 도입직후인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회계법인들은 상장법인 한 곳당 평균 1327시간씩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IFRS 도입 이전인 2009년과 2010년 평균에 비해 313시간(30.9%) 증가한 규모다.
다만 이 증가율은 회사규모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그룹의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때문에 큰 회사일수록 감사투입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감사시간은 유가증권 상장법인에 대해서는 492시간(31.3%) 증가했고, 코스닥 법인에 대해서는 168시간(26.8%) 늘어나며 시장별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자산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회사의 평균 감사투입시간은 26.9% 증가했지만, 1000억 미만인 회사는 18.3% 증가에 그쳤다는 통계도 이를 방증한다.
회계법인의 고위 관계자는 "IFRS도입 이후 업무투입시간이 늘어났지만 수임료는 그대로이거나 소폭 인상에 그친 상태"라며 "이런점들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보험사와 증권사들이 3월 결산법인에서 12월 결산으로 넘어오면서 겨울업무량이 더 증가했다"며 "업무량 증가로 힘들어하는 직원들이 더러 있다. 뭔가 자구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IFRS 도입 첫 해에 감사투입시간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회계기준변경, 연결재무제표 작성법인 및 주석기재사항 증가 등에 따라 감사 또는 회계처리 관련 업무량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의 부담이 늘어난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감사투입시간의 증가가 감사품질의 제고로 연결되는지 여부는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적인 검사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