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현지시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히며, 한국 금융·통화당국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고, 기준금리는 초저금리(0~0.25%)의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해 온 수순으로 이번에 미국이 예고한 양적완화 축소 규모 100억 달러는 시장이 예상한 최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은 미국 연준이 경기와 고용지표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인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이뤄지며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결정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의 결정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하여 박원식 부총재를 반장으로 하는 '통화금융대책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재가동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하여 필요시 시장안정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개시 이후 시장의 변화는 아직까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미 금감원은 지난 13일 이후 북한 장성택 숙청 및 미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대응하고자 거시감독국, 금투감독국, 외환감독국으로 구성된 비상금융대책반을 구성해 가동중이다.
금감원 거시감독국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양적와화 축소 개시 결정 이후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경제 회복, 시장불확실성 해소 등의 영향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CDS프리미엄이 전일 대비 하락(↓1.7bp)하고 NDF 원화환율(↓0.9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글로벌 시장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인 것.
하지만 금감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 글로벌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등이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외국인자금 유출입 등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가격 변수 급등시 적기 대응하는 비상체제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