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철밥통 사수"…전병헌 "철도사업법 '원샷'처리로 문제 해결"
철도 파업 장기화에 따라 박태만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조계사에 은신하는 등 정부와 노조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여야의 입장차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26일 철도노조를 향해 '불법파업'이라고 거듭 지적하며 철도파업에 대한 경제적 손실을 강조, "철밥통 사수"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노조 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동시에 국회의 철도사업법 개정안 '원샷 처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철도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조원에 달하고 있다. 중단된 열차 운행 때문에 발이 묶여 국민고통지수가 높아지고 물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철도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도노조를 향해 "이런 큰 손실을 초래한 철도 지도부가 조계사로 숨어들어 사회적 약자라며 종교계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하니 그 인식이 놀랍다"고 비난했다.
최 원내대표는 "철도 전 직원의 평균 연봉이 6천 3백만원이고, 웬만한 사장 연봉만큼 받는 사람이 400명을 넘는다"며 "그런데도 국민 혈세 7500여억원을 쏟아 붇고 적자 내는 방만한 경영성적표다. 이 정도면 '방만 경영', '철밥통의 백화점'이라고 해도 손색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회적 약자 행세를 하며 국민을 고통 속에 빠트리고 경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며 "고장난 시계처럼 말도 안 되는 민영화 반대 주장은 이제 그만 두기 바란다. 국민에 대한 공사 직원으로 최소한의 도리,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있다면 철밥통 사수 투쟁을 그만하고 업무에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약속살리기 연석회의'에서 "(KTX 자회사 설립이) 철도민영화가 아니라는 게 진실이라면 철도파업은 대화로 풀 수 있다. 노조도, 야당도, 국민도 대화를 원한다. 대화하자는 노조의 손을 뿌리치지 말라"며 정부와 철도노조 간 대화를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노사정 대타협으로 문제를 풀자면서 노조를 부정하면 정부는 누구와 대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정부는 노조와 대화하고, 국회는 철도사업법 원 포인트 개정으로 이 파국을 '원샷'에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