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경배 대전국세청장에 이어 김영기 국세청 조사국장마저 사표를 제출, 국세청 고위직들이 '충격'에 빠졌다.
연말 국세청 1급승진인사, 고공단인사를 앞두고 국세청 고위직들이 현직 유임을 강력하게 권유해온 이들 고공단 핵심 간부가 인사발표 직전 전격 사퇴를 결정함에 따라 발표 초읽기에 들어갔던 1급을 포함한 국세청 고위직 인사는 판을 새로 짜야하는상황에 처했다.
김영기 조사국장은 조세일보와 통화에서 "현직 유임을 권고 받고 심사숙고한 결과 더이상 인사권자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하는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 중대 과제들이 산적한 시기, 조직을 위해 조금 더 희생해 달라는 김덕중 국세청장 등 수뇌진의 간곡한 만류에 따라 깊은 고민을 했지만 1급승진이 연거푸 좌절된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싶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을 전후해 유임될 가능성이 높았던 제갈경배 대전국세청장도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김 국장마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국세청 간부들은 충격을 받은 모습.
내주 초 발표를 앞두고 있던 1급 고위직 및 2급 지방국세청장, 고위공무원 전보 및 세무서장급(과장급) 전보 인사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인사판을 새로 짜는 것도 문제지만, 갑작스럽게 인재들이 누수되면서 국세청은 당분간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교체 이후, 올해 한 해 동안 박윤준 전 국세청 차장, 김은호 전 부산국세청장을 포함해 김영기 국장, 제갈경배 대전국세청장 등 유능한 인재들이 줄줄이 퇴진, 가뜩이나 압박의 강도가 심했던 국세청 '인재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