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매화같은 당당함으로 조직 소통·화합 이뤄낼 것"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뜨거운 관심 속에 취임을 했다.
IBK기업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제24대 권선주 은행장의 취임식을 열었다.
권선주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내와 단호함으로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매화(梅花)'처럼 거대한 변화에 당당히 맞서며, 봄을 부르는 은은한 향기로 조직 내에 소통과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은행장은 "어떤 외풍과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더욱 탄탄한 은행, 내실있게 성장하는 강한은행을 만들기 위해 내실을 다지며 건실한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경영방향을 밝혔다.
단순히 외형만 키우는 성장이 아닌 더디더라도 기초와 기본을 더 탄탄하게 닦는 사업에 중점을 둬 점포운영, 비용집행, 인력배치 등에 있어 비효율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핵심역량인 중소기업금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권 은행장은 "우리 IBK의 핵심역량이 중소기업금융이고, 우리 IBK의 첫번째 소임도 바로 중소기업을 키우고 지키는 일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금융도 좀더 세밀하고 좀더 창의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창조금융 선도 ▲공정 투명한 인사 ▲금융소비자보호 확립 ▲소통하는 기업문화 정착 등을 향후 경영방향으로 제시했다.
권 은행장은 특히 '소통'을 강조했다.
권 은행장은 "찰스 다윈이 '가장 힘센 종이나 가장 영리한 종이 살아남는 다고 했는데 변화에 가장 민감한 종이 살아 남는다'고 했는데 저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며 "단순히 변화에 민감하게 잘 반응한다고 해 무조건 살아남는것이 아니라 최후에 승리하는 조직은 결국 서로 협력하는 조직이다"고 역설했다.
경계와 칸막이를 넘어 기민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이야말로 가장 강한 조직이라는 게 그의 주장.
권 은행장은 "어떤 조직도 단합하고 협력하는 조직을 이길 수 없으며 그 협력의 전제조건이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종대왕께서 즉위하며서 하신 첫 말씀이 '함께 의논하자'였는데 늘 상의하고 토론하며 최상의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실행되도록 도와주는 은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권선주 은행장은 지난 1978년 입행 이후 '여성 첫 지역본부장', '여성 첫 부행장' 등 늘 '최초'라는 수식어를 개척해 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또 은행생활 35년 중 28년을 영업 현장에서 보냈으며,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카드사업본부장, 소비자보호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내부조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외유내강형 CEO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