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내년 시장 안정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강조했다.
31일 김중수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통화당국의 업적평가에 관해 국제적으로 거론되는 화두는 커뮤니케이션 정책"이라며 "통화정책은 노이즈 대비 시그널의 비율을 높이도록 추진돼야 하며,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 정책이 보완적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에 관한 노이즈는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입장.
이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대외적으로는 정책공조, 시장 안에서는 참여자들에게 명확한 시그널을 주는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관으로서 냉철한 판단으로 확고한 의사결정을 추진하고, 또 이를 시장에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중수 총재는 "모든 경제주체와 중앙은행 업무 전반에 걸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지난해부터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신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부서 운영의 성공여부는 조직의 전 부서와의 융합과 네트워킹을 여하히 잘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내년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즉 소비와 투자가 더욱 진작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총재는 "통화신용정책도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해외 직접투자규모가 외국인 직접투자규모의 세배에 달하고 있다. 국내 생산요소의 상대가격이 국제 수준에 비해 높은 것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은 향후 우리의 분석 대상"이라고 밝혔다.
조직 내부의 변혁을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은의 매우 특유한 고령화현상은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우리 스스로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근무규율을 적용해 생산성을 계속 높여나가는 것만이 이 문제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은 직원 2200여명 중 3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600명을 넘으며, 20년 이상 근속직원도 500명 정도에 달해 전체직원의 절반 정도가 20년 이상 근속하고 있다. 또 1~4급 직원 1150명 중 30년 이상 근속자도 300명 이상이다.
김 총재는 "정년퇴직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경험을 살려 조직과 국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개혁하는 노력을 부단하게 지속해야 한은이 사회로부터 유리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