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NH농협은행장(사진)이 취임식을 통해서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밝힌 것이다.
김주하 신임 은행장은 2일 오전 농협은행 신관3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015년 12월 31일까지로 2년이다.
김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영방향을 밝혔다.
김 은행장은 우선 고객으로부터 더욱 신뢰를 받는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산사고라는 부끄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절치부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서민·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사회적 책임의 적극적인 수행을 통해 협동조합 은행으로서의 가치를 정립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과 같은 저성장기에는 협동조합 수익센터로서의 역할 강화가 너무나도 절실한 상황이다"며 "조직 내 원가의식을 확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알찬 경영'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범(凡)농협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강조했다.
김 은행장은 "우리에겐 농협이라는 튼튼한 울타리와 NH농협금융 업무를 총괄 지원하는 금융지주와 금융자회사는 물론 전국 곳곳에 퍼져 있는 수많은 경제사업장이라는 동반자가 있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낸다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성과를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은행장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여 튼튼한 은행 기틀을 다질 것과 직원들이 신바람나고 행복해하는 은행으로 가꾸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김 은행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 혼자 농협은행 조직을 모두 이끌어 나갈 수는 없고 그런 역량도 있지 않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 내뿜는 뜨거운 숨결과 기운이 큰 산을 움직인다'는 중후표산(衆煦漂山)을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중후표산'(衆煦漂山)을 강조하며, "농협은행 가족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즐겁고 신나게 일하면서 내뿜은 열기가,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태산을 옮겨 놓는 결과로 나타나는 갑오년 한해로 만들어 가자"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