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홍보관 (사진 : 한국관광공사)
증권사들 '목표 주가' 줄줄이 하향 조정
핀란드 노키아 연상되며 한국 경제 우려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 지 하루 넘은 8일 주식시장에서는 그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분위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1만3000원(1%) 하락, 129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0.02% 내린 것과 비교할 때 폭락 수준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18.3%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어닝 쇼크(earning shock)로 받아들이며 부정적 전망들을 내놓았다.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렸고, 한국 수출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적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20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 주가를 165만원으로 제시, 기존보다 5.7% 낮췄다.
한화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175만원, IBK투자증권은 17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19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수록 삼성전자의 실적은 더욱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의 주식시장과 같은 주력 산업, 즉 주도주(株)는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민감 업종들이 회복되는 반면 정보 기술(IT) 및 자동차의 성장률은 가장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무려 2.7%.
자본시장연구원 조사 결과,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플러스 2.7%에서 마이너스 3.6%로 돌아선다. 삼성전자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27.8%를 기록했다.
과거 휴대전화 제조 기업 노키아에 의존했던 핀란드 경제는 노키아 몰락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 수출의 25%, 연구 개발(R&D) 투자의 35%를 차지한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을 빼앗기면서 핀란드 경제성장률은 1년 만에 5.3%에서 0.3%로 추락했다. 2009년에는 -8.5%로 돌아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