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신임 사장에 정문국 에이스생명 사장(사진)이 내정됐지만 노조에서는 그의 파행적 노사관계 등을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ING생명은 9일 외국계 보험사에서 전문성과 영업력을 인정받은 정문국 에이스생명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사장은 1959년생으로 한국외대에서 네델란드어와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1984년 제일생명보험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AIG 상무, 알리안츠생명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07년 2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알리안츠생명 사장, 지난해 7월부터 에이스생명 사장을 지냈었다.
이와 관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 ING생명지부는 정 사장 내정자의 노사관계 이력 등을 들며 반발하고 있다.
ING생명 노조는 "MBK와 ING생명은 신임 사장 내정자를 ACE생명에서 6개월 만에 사임한 정문국씨로 발표했다"며 "혼란스러운 ING를 신속히 추스르고 온전하게 이끌어 갈 역량 있는 사장을 기대했으나 보험 업계의 문제 인물인 정문국 씨를 내정하고 말았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정 내정자가 알리안츠 사장 재직시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끌어 235일이라는 업계 최장기 파업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목하고, 당시 정 내정자가 용역깡패를 동원해 파업참가 직원들을 폭행하는 만행을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월 에이스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만에 ING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처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영달을 위해 에이스생명 임직원들에게 했던 약속마저 헌신짝 마냥 취급해 버리는 작태를 보여주었다"며 일침을 가했다.
노조는 "이번 사장 선임은 앞으로 ING생명 경영 방침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숨은 의도를 명명백백하게 보여준 것이나 다름 없다"며 "그것은 바로 노조와의 상생 불가와 경영 성과 부풀리기를 통한 재매각일 것이다"고 일갈했다.
이어 노조는 "정문국 씨를 사장에 선임한 것은 심각한 패착이자 ING생명의 미래를 담보로 한 도박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장 선임과 관련해 생명보험 업종본부와 전국사무금융연맹 등과 연계해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