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나 19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자신의 전 지역구 당협위원장 후임 문제를 논의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최 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을 면담해 전 지역구인 대전 서구 을 당협위원장 인선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파업을 진행한 철도 노조원들의 구속영장 집행이 이어지고 있고 철도 민영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적 거취 문제를 앞세워 당 지도부를 찾은 것에 대해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해 10월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 까지 대전 서구 을 당협위원장이었다. 현재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 자유선진당 출신인 이재선 전 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의 방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박광온 신임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 사장의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을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철도민영화 논란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새누리당 당사에서 황우여 대표에게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자리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언론인들에게 당협위원장 자리 때문에 온 것이 맞다고 확인해 줬다"며 "이런 낯 두꺼운 모습을 보인 최연혜 사장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집권여당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당장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민영화 논란만으로도 이미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사람"이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가야 할 곳은 정치권이 아니라 자신의 집"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최 사장은 논란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방문한 것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었으며 당협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 전달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초 금주 월요일 철도발전소위원회가 끝난 후 방문하기로 약속되어 있었으나 회의가 일정보다 길어진 관계로 인사드리지 못해 금일 시간약속을 받아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자신은 지난 해 코레일 사장에 임명되면서 정치적 중립 의무 때문에 당협위원장을 사퇴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