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탓 수익률은 3%대로 떨어져
지난해 퇴직연금 실적이 가장 좋은 금융기관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확정급여형(DB형·5조543억원), 확정기여형(DC형·2조728억원), 개인퇴직계좌(IRP형·1조436억원) 등 운용관리 기준 퇴직연금이 8조1천707억원을 기록해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삼성생명[032830]이 12조2천287억원으로 1위를 달성했고, 신한은행(8조1천707억원), 국민은행(7조6천783억원), 우리은행(6조5천602억원), 기업은행[024110](5조7천349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 수치에서 각각의 그룹 계열사 유치금액을 빼면 신한은행이 7조9천747억원으로 1위이고, 국민은행(7조5천995억원), 우리은행(6조4천911억원), 삼성생명(5조9천320억원), 기업은행(5조7천168억원) 순이다.
삼성생명은 삼성 계열사에서 유치한 퇴직연금이 6조2천967억원이나 돼 순위가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수탁고 기준으로도 지난해 말 8조8천186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의 지난해 수익률은 가입자가 가장 많은 확정급여형(DB형) 원리금보장상품 기준으로 3.58∼3.92% 수준이다.
2012년에는 4% 후반에서 5%가 넘는 수익률을 보였지만, 저금리 기조 탓에 지난해에는 4% 미만으로 떨어졌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의 수익률이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산업은행(3.91%), 대구은행(3.90%), 하나·외환은행(3.87%), 신한은행(3.84%), 국민은행(3.83%), 농협은행(3.80%), 우리은행(3.79%) 순으로 높았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으로 각각 3.58%다.
퇴직연금에는 직장인의 한 달치 월급이 매년 적립된다. 1년 수익률이 3.5%면 1천만원을 적립했을 때 지난해 35만원의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자산운용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일단 가입자를 늘려놓고 보자는 속셈일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커져 수익률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