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사는 이모 씨(남. 58세)는 지난달 N은행 직원을 사칭한 자로부터 '저금리 전환대출'을 해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그의 신용등급부터 신용평점, 신용조회 건수, 대출 관련 내역을 전부 알고 있어 이씨는 은행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라고 판단, 별 의심 없이 대출을 신청하게 됐다.
이씨는 신용등급을 올려야 대출이 되기 때문에 기(旣)대출금을 일시상환을 해야 한다는 사기범의 말에 넘어갔고, 이는 곧 6500만원의 보이스피싱 사기로 연결됐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카드정보유출의 2차 피해가 없다는 정부발표와 달리, 이번 사태를 통해 노출된 개인신상정보와 금융정보를 이용해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제보가 속출하고 있다며 소비자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유출정보의 원본과 복사본을 회수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피해사례로 의심되는 제보가 속출하고 있어 반드시 보상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소연은 금융 사기범들은 고객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거상태, 집주소 직장정보 등 개인 신상정보와 계좌번호, 보유카드종류, 대출거래내역, 신용등급, 신용평점, 신용조회건수 등 거의 모든 금융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형구 금소연 금융국장은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싱피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이나 텔레뱅킹을 쓰지 않았는데도 공인인증서를 발급 받거나 인터넷 정상거래를 했는데 대포통장으로 계좌이체돼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바, 수사기관과 당국은 신고된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추가 피해를 예방해야 할 것"이라며 "설사 이번 사태와 연관이 없다 할지라도 사기범들이 금융정보를 소상히 알고 있다는 것은 금융사의 정보유출로 인한 것으로 금융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