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9028억원 순이익 시현…전년대비 18% 감소
선제적 리스크 관리·비은행부문 이익 등 영향
신한금융지주가 2013년도 당기순이익 1조9028억원을 시현하며 6년 연속 금융권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신한금융은 실적 발표를 통해 2013년 연간 당기순이익 1조9028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 순이익은 3433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도 2012년 순이익 2조3219억원에 비해 18.0% 감소한 것이지만 2008년부터 6년 연속 금융권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금융도 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저금리의 장기화와 저비용 예금 증가 등을 통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였으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실적 누수방지와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 등이 최고 실적의 발판이 됐다.
실례로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4% 감소한 6조6029억원을 기록했으나 안정성과 수익성에 우선을 두면서 질적 성장을 이뤘다.
카드의 경우는 저금리 환경 지속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하며 순이자마진이 오히려 31bp 개선돼 그룹의 이자이익 감소폭을 낮추는 기여했다.
단, STX와 경남기업 등 대기업 구조조정 실시와 일부 자산의 건전성 하향 분류로 충당금 추가 적립 요인이 발생한 대목은 순이익 2조원을 넘기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타 금융지주와 달리 카드 등 비은행부문에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도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부문 비중이 38%에 달하는데 신한카드의 이익 감소폭이 축소되고 증권과 캐피탈의 이익이 회복되면서 보험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201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1조6625억원) 대비 17.4% 감소했고,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7.5% 줄어든 2833억원을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은 전년대비 23bp 하락했으나 하반기부터는 마진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감소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4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전분기 대비 6bp 상승했으며, 연체이자 회수 등 일회성 이자 손익을 제외한 경상 NIM은 전분기와 유사한 1.73%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펀드 및 방카슈랑스 판매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고, 4분기에는 유가증권 손상차손과 같은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3분기 대비 54.2% 줄었다.
또 2009년부터 지속된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며 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대비 11.3% 감소했고, 은행의 연체율은 0.39%로서 전년말 대비 22bp 줄었다.
신한카드는 2013년 6581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으며 이는 전년 대비 11.3% 감소한 것이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3.1% 감소한 123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17.9% 증가한 수익을 기록했으며, 신한생명은 회계 제도 변경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익의 감소와 저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자산운용손익이 감소하며 작년 79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63.0% 급감한 실적을 나타냈다.
신한생명은 4분기 순이익으로 33억원을,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203억원 감소한 4211억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회계 제도 변경에 따른 손익 감소는 생명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보험계약의 중장기 손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 측의 분석이다.
한편 신한캐피탈과 신한BNP파리바는 지난해 각각 504억원과 205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