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추진 충인 금융권의 빅 데이터(Big Data) 구축이 한발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빅 데이터란 방대해 양의 개인신용 정보를 이용해 마케팅, 리스크 관리, 사업 전략 수립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회사 입장에서 볼 때 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의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용정보회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신용 정보를 가공 및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려고 했으나 최근 카드사의 대량 정보 유출로 이 같은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이를 두고 "금융위가 개인신용 정보의 보호보다는 활용에 더 강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 규제에서만 허용하는 것은 계열사 간 정보를 마음껏 주고받아도 된다는 것인데 이게 정상적인가"하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하며 "최근 사태를 계기로 제 생각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위원장은 "내부 경영상 신용 평가 목적인데 잘못 활용돼 마케팅 목적이 되면 사회적 문제가 된다. 이 부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선의의 이용은 이사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조건을 뒀다.
이어 "정보를 이용할 때 금융회사의 고지 의무를 두고 (금융거래자가)내 정보를 이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권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