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영남지방을 놓고 갈려져 있던 전북-광주은행과 부산-경남은행 간 인수합병이 가시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M&A가 성사되면 기존의 6곳으로 나뉘어 있던 지방은행 업계가 부산·전남·대구·제주로 재편성되고, 일부 시중은행의 자산규모를 뛰어넘는 지방은행이 탄생할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이에 조세일보(www.joseilbo.com)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경남·광주은행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JB금융과 BS금융의 올해 전략과 출사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은행·캐피탈·자산운용 '삼각편대' 본격 가동
이자수익 의존도 벗어나 수익다변화 진행
김한 회장, 소매전문 금융그룹 도약 원년 선언
지난 2013년의 마지막 날,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JB금융지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JB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보유한 JB금융은 '최고의 소매전문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로 광주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약 35조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JB금융은 최근 매물로 나온 더커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사업다각화 및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꾀한다는 전략을 구상 중에 있다.
전북은행이라는 주력 계열사를 보유한 JB금융이 은행과 캐피탈, 자산운용의 '3각 편대'를 갖추게 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신생금융그룹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몸집 불리기 나선 JB금융…올해 경영전략은? = JB금융은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를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과 더커자산운용의 최종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예정대로 일정이 진행된다면 올 하반기에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J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71억원. 그중 계열사인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전체의 67.2%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JB금융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그룹사간 연계영업을 확대하고 교차판매 및 공동마케팅을 활성화해 비용절감을 통한 시너지 제고에 힘쓸 예정"이라며 "그동안 규모의 한계에 부딪쳤던 부문이 활성화 될 것이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은행과 더커자산운용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는 마케팅 비용절감 및 브랜드 파워 제고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통합브랜드 전략을 통해 계열사 간 일체감을 키우고 자회사들 간 조직문화의 공유를 통한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고 이미지 브랜드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JB금융의 계획이다.
더불어 지주사 및 자회사의 경영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 통합리스크 관리 체계를 마련,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것도 주요 경영전략으로 꼽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기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기업활동과 민간소비의 위축으로 금융업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리스크 관리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 창립 45주년 맞은 전북은행…"카드사업에 초점"= 새해 들어 김한 JB금융 회장 겸 전북은행장은 은행권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이자수익 의존도를 낮출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카드사업 확충을 핵심과제로 삼아 수익다변화를 꾀한다는 것이 전북은행의 주요 계획.
김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어진 여건 하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켜야 하며, 비이자수익을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북은행이 비이자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은 카드상품으로 금년에는 관련업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며 "전 임직원은 카드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더욱 분발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최근 소액연체가 증가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올해부터는 이익고객 등 효율성이 높은 고객 확대 및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 이를 위해 고객구조 변화 실적과 사후관리능력에 대해 평가를 영업점 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2014년은 전북은행 창립 45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가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해로서 매우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해 목표에 대한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