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자유학기제는 면밀히 분석해 받아들이고, 영어 사교육 부담은 대폭 경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경기도 안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이뤄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업무보고에 앞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42개교에 대해 평균적으로 '좋다'는 평가 결과가 많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제 주입식 교육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꿈과 끼'를 키우는 새로운 교육을 우리는 교육의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범·도입하고 먼저 정책을 시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도의 교육방침이 일선 각 학교에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각 학교에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을 다 했는지가 관건"이라며 "현 시점에서 학교 현장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정책 대상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이것을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사교육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 부담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교육 부담이 급증하면서 교육을 통한 '희망의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영어 교육의 경우 기초적인 분야는 배워야 되겠지만 향후 이를 전문적으로 활용하려는 학생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에게 아주 어려운 영역까지 배우도록 강요하면 결국은 사교육비가 증가하게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영어 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행학습과 선행 출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지나치게 어렵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교육과정과 교과서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제 우리도 학벌이 아닌 능력이 중심이 되도록 사회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일·학습 듀얼 시스템 같은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를 활성화해서 원한다면 취업을 먼저하고 대학공부는 나중에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전형을 만들어서 먼저 취업하고 다시 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청년 실업률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교육부의 대입 간소화 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입전형이 복잡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학생과 학부모 등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바꿔 나가달라"고 주문했다.
끝으로 역사 교육을 통한 올바른 국가관 형성과 균형 잡힌 역사의식 향상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 많은 사실오류와 이념적 편향성 논란이 불거져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 개발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 아이들이 올바른 역사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