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에 귀화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일침했다.
박 대통령은 13일 경기도 안산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이뤄진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업무보고에 앞서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각 분야의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세웠다.
박 대통령은 "선수를 발굴할 때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고, 체육비리를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 "비인기종목과 사회체육, 엘리트 체육 등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서 국민체육시대와 건강시대를 열어가는 데 체육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문체부의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진행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문체부는 매년 미시적으로 수천여 개의 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거시적으로 어떤 분야에 어떤 정책이 필요한 지 폭넓은 통찰과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미술 분야에 몇몇 단편적인 보조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미술시장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수십 년 전부터 현장 예술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돌아보고 체계적인 정책과 대안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화문과 숭례문 목재 바꿔치기 의혹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문화재 관련 자격증의 불법 대여가 적발된 것은 물론 광화문과 숭례문 목재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면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올해 문화재청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업무에 임하고, 문화재 수리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대책을 마련해서 추진해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