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홍문종 사무총장. .(사진 = 김용진 기자)
아프리카박물관, 이주노동자와 합의 이후 다시 논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이주노동자 노동착취에 이어 불법 건축물 건립 문제로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앞서 박물관 측은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인권침해와 노동 실태가 보도돼 여론의 질타를 받자 관장을 해임하고 미지급 임금과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노동자들과 합의해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14일 박물관 측이 관내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어 임대료까지 받았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자 야당이 일제히 홍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
이번 파문은 지적 장애인의 노동력을 착취한 이른바 염전 노예 사건을 놓고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발본 색원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게 한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홍 사무총장은 입법권자인가, 상습 범법자인가"라고 힐난한 후 "노예 노동의 대명사로 떠오른 홍 사무총장은 거짓 해명과 언론 눈치 보기로 자리에 연명하지 말고 이제 그만 물러나시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 대변인은 "오늘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터 내에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불법 건축물을 지어 임대료까지 받아 ‘불법종합예술박물관’으로 조롱받고 있다"며 "국회의원임에도 불구 과거의 공직선거법 및 각종 선거관련법 위반에 더해, 이제는 근로기준법 및 각종 노동법, 건축법, 군사시설보호법, 납세 관련 법 등을 위반한 의혹이 가히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의 이런 상습적 비정상 행위에 과연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화 의지가 과연 드러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진돗개 정신'과 '호랑이 기운'이 적용될 적기임이 분명하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허영일 부대변인 역시 "집권 여당 사무총장이 불법 건축물 신축을 사실상 묵인하고 임대차계약을 통해 2년간 임대료를 개인계좌를 통해 받은 것은 ‘박물관 일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궁색한 변명을 무색하게 한다"며 "불법을 일상화하고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홍문종 사무총장은 여당 지도부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상의 정상화'을 외치는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해서라도 새누리당 사무총장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6.4 지자체 선거를 진두지휘할 사무총장이 상습적 불법행위자라면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깨끗한 선거 의지까지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 역시 "홍 총장은 노예노동에 대해서도, 불법 건축물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부정하지만 그 모든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며 1억원 이상의 임금체불, 노예노동 강요, 불법건축물 영업, 특혜 논란 등을 꼬집었다.
이어 "박물관장 교체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홍 총장 본인이 이사장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노예노동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했을 뿐 당 최고위원회의나 지도부 회의에서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