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철강사 최근 5년 영업실적 추이
◆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실적 합계 자료 : 각사 사업보고서, 공시자료
금융위기후 이익 감소 지속...최근 3년 매출도 감소세
"설비대체ㆍ신규투자 여력 부족...앞으로가 더 문제" 우려
철강업계의 부진이 멈추질 않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철강소비자인 조선과 건설의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마저 반토막이 나 철강업계 전체가 부진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2008년을 정점으로 5년동안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최근 3년은 매출 내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사 3개년 매출 추이(조원)
주요 철강3사의 매출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에도 2011년까지 성장세를 보여 61.4조원에서 93.0조원으로 51%나 증가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부터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서 3년 사이에 포스코 10%, 현대제철 12%, 동국제강 24%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10년 잠깐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0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 3개 철강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2008년 9조5175억원에서 지난해 3조8350억원으로 60% 감소했다.
결국 영업이익률도 15.5%에서 4.7%로 2008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철강사 3개년 이익 추이(억원)
과잉공급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들 마다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는데다 최근 2,3년 부터는 공급과잉을 견디다 못한 중국 철강업체들이 세계 철강시장에 철강제품을 덤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3년 사이 영업이익은 포스코가 45%, 현대제철이 25% 감소했으며 동국제강은 2012년 적자로 돌아섰다가 2013년 흑자를 회복하기도 했다.
수익악화에 대해 업계가 특히 걱정하는 건 현재의 경영부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이익률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철강회사 한 임원은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 유지관리와 신규대체를 위해서는 최소한 7~8%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중국업체들의 투자추세를 따라잡으려면 4~5% 이익률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미래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했다.
고강도 효율화로 실적악화 주춤...수익성 회복 기대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금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사이에 수익회복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2년 까지 큰 하락세를 보이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3년 들어와 둔화되고 하반기에는 미미하게나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영업실적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매출은 1분기 14.6조원에서 4분기에는 16.5조원으로 13.0%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4분기에 1조원을 넘기면서 13.1%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 최근 2년 분기별 영업추이
◆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실적합계 자료 : 각사 분기보고서, 공시자료
업계 관계자는 "2012년까지도 환경변화에 당황하고 있던 철강업체들이 작년부터는 위기극복을 위한 각종 대책들을 서두르기 시작했다"며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 개발은 물론 비효율 부문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실적개선의 이유를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과잉공급, 내수 경쟁심화, 엔저-원고, 일본 경쟁사 합병 등 철강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원가절감, 설비최적화, 마케팅 강화로 불황중에도 7.3%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며 "고강도 타이어코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에너지, 소재부문 강화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3기 고로체제 완성과 현대하이스코와의 통합 등 노력으로 올해는 매출 16.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시설정비로 효율성이 최적화됨에 따라 원가경쟁력과 수익성도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수익회복을 기대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도 "작년 4월과 7월 세계 정유 메이저들로부터 대규모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주문받는 등 고급강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조정되고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 부터는 좋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올해가 수익기반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