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사장, 과거 트위터 '종북' 발언 논란
때 아닌 종북 논란에 야당 의원들이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파행됐다.
기재위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관세청, 한국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폐공사, 한국투자공사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지만 안 사장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40여분간 의사진행발언만 하다가 정회됐다.
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안 사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에 대해 비방한 트위터를 공개하며 안 사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안 사장의 지난 2012년 6월 트위터에는 "민주주의 추구란 이름 아래 북한지원하는 건 결국 이석기와 같은 종부. 노무현은 많은 종북주의자들을 사면복권시켜 오늘날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었는데 이건 주관도 없는 아바타"라고 쓰여져 있었다.
또한 "노무현 정권은 종북 하수인?...노무현이 청와대서 직접 밥 받아 먹는 등 격신 안 찾아 감동했더니 '전부 빨갱이'란 언론인 출신 친구말이 맞네"라는 글도 썼다.
2012년 12월 17일에는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 노무현, 문재인과 그 일당들이요"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안 사장의 트위터 계정은 현재 삭제됐지만 동일한 내용을 생성한 또 다른 서브계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KIC 사장으로 부임했다.
안 사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별직능단장을 맡은 바 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내가 종북으로 보이냐. 문 의원이 종북으로 보이냐"라며 안 사장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했지만 안 사장이 대답하지 않자 "우리가 종북이라 대답도 안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재성 의원은 "안 사장은 평소 자기 관리나 어떠한 국가의 중책 맡을만한 자기 준비가 전혀 안됐다. 종북과 빨북에게 감사를 받을 수 있겠냐"고 압박했으며 조정식 의원은 "종북이니 빨북이니 매도당하면서 같이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밝혔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는 제외하고 업무보고를 받자"며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사퇴를 안한다고 해서 다른데도 업무보고를 받지 않으면 회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여야 간사 협의를 위해 정회를 요구했다.
이에 기재위는 열린지 40여분 만에 정회, 여야 간사가 협의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