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재위 소속 민주당 윤호중, 조정식, 설훈, 김현미, 이인영, 홍종학 의원(왼쪽부터) (사진=김용진 기자)
野 "안홍철, 사퇴 전까지 기재위 재개 없다"
안홍철 한국투자공자(KIC) 사장이 직접 작성한 비방 트위터가 9740건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사일정이 더욱 꼬여가고 있다.
국회 기재위 소속 민주당 김현미, 설훈, 윤호중, 이인영, 조정식, 홍종학 의원은 20일 안 사장의 비방 트위터 글의 원문을 공개하고 안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시 기재위 일정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이 안 사장의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확인된 글 중 야권에 대한 비방이 354건, 허위사실도 41건에 달했다.
안 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를 종북, 빨북 등의 원색적인 단어를 써가며 비방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이를 '리트윗 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안 사장의 계정은 지난해 12월 KIC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폐쇄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안 사장은 민주당 문희상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문희상은 현대판 이완용. 야당에게 국가와 민족은 없다"고 비방했으며 민주당 홍익표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은 송두리째 일본당일세"라고 비방했다.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에 대해선 "후랑켄철수같은 선동꾼의 종말은 언제나 비극"이라고 했으며 조국 교수에 대해선 "폴리페서에다 나꼼수 조종받는 무뇌아", 연예인 김미화 씨를 향해선 "내 얼굴의 코딱지는 예쁜 점이고 남의 얼굴의 그것은 불결하다는 진보의 맨얼굴"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범죄 수준의 비방글이 작성한 것이 밝혀졌음에도 안 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다"며 "여야 의원들이 함께 안 사장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공감하고 있고 대통령까지 보고가 됐다는데 여전히 청와대에서는 답이 없다. 정부는국회 정상화를 위해 신속히 안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설 의원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글을 트위터에 올릴 수 있느냐. 하루종일 SNS만 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KIC 사장 역할을 하겠냐. 안 사장은 적임자가 아니다.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안 사장의 사퇴 요구와 더불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할 방침이며 안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안 사장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안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기재위는 안 열릴 것"이라며 "안 사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를 넘어 4월 임시국회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체회의는 물론 24일로 예정된 조세소위, 역외탈세 관련 공청회, 25일로 예정된 국세청법 공청회 등도 모두 차질을 빚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