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산규모 10% 증가…순이익은 전년대비 14.2%↓
ROA 등 수익성지표 모두 하락…초회보험료도 감소 뚜렷
국내 보험사들이 지난해 자산규모가 10% 넘게 증가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수익성은 일제히 추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FY13(2013년 4월~12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동 기간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820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4조4515억원 대비 14.2%(6312억원) 감소했다.
보험회사의 자산규모는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의 경우 2012년말 기준으로 547조8000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말 599조5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손해보험은 2012년 150조3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70조600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덩치는 불과 1년새 10% 이상 늘어났지만 저금리기조의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생명보험은 자산규모 증가에 따라 투자이익은 개선됐으나 수입보험료 감소로 보험이익이 크게 축소돼 당기순이익은 9.3%(2310억원)나 감소했다.
수입보험료의 감소에는 지난해 2월 소득세법시행령이 개정되며 저축성보험의 세제헤택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4.4%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돼 당기순이익은 20.2%(4002억원)나 추락했다.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하락을 면치 못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생명보험사(0.5%, 5.7%)와 손해보험사(1.4%, 9.2%) 모두 전년동기대비 하락한 것이다.
보험영업 현황도 좋지 못했다.
FY13중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매출액)는 126조6812억원으로 전년동기 131조4966억원에 비해 3.7%(4조8154억원) 감소했다.
생명보험은 초회보험료(신규판매액)가 51.8%(10조8740억원)나 감소해 수입보험료는 8.2%(6조9011억원)이 줄었다. 다만 손해보험은 장기·일반보험의 성장세가 유지돼 전체적인 보험료 규모는 4.4%(2조857억원)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