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제43회 야쿠르트 대회 행사장 모습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2일 전국 야쿠르트아줌마 1만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평 청심평화월드에서 열린 제 43회 야쿠르트대회에서 경북 포항점의 김희정(42세)씨가 명예의 전당 자리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은 지난 2011년 도입돼 매년 단 2명만이 입성할 수 있는 야쿠르트아줌마 최고 영예의 상이다. 이날 김희정 씨는 7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부상으로 K5 승용차를 받았다.
김희정 씨는 올해로 입점 6년째를 맞은 젊은 야쿠르트아줌마. 지난해 2억 5천만원의 판매매출을 올리면서 야쿠르트아줌마 평균 활동기간인 9년 8개월과 비교했을 때 최단 기간 내 최고 성과라는 것이 한국야쿠르트 측 설명이다.
김희정 씨의 주 활동 무대는 과메기와 대게로 유명한 포항죽도시장이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는 어판장과 노점상이 주 고객이며, 고객들의 당일 매출에 따라 김희정 씨의 실적도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포항이 고향이 아니기에 타지 출신으로서 겪는 어려움도 만만치 않았다.
김 씨의 영업비결은 세심한 배려와 성실한 자세
김씨의 영업비결은 고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성실한 자세라는 것이 주위의 평기다.
김 씨는 매일매일 매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시장 상인들에게 따뜻한 말벗이 되어줬다. 특히 제품 배달은 정해진 시간을 어긴 적이 없을 정도로 근면성실함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시장 상인들 못지않은 성실함과, 365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가족 같은 친분을 차곡차곡 쌓아나간 점이 주효했다.
◆…제 43회 야쿠르트대회에서 명예의 전당에 등극한 포항점 김희정 씨
김희정 씨는 “우리 고객은 이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고 억척스러운 분들이죠.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할 때 고객들보다 제가 더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이 인사하고 더 열심히 뛰어다닌 점이 고객과의 신뢰로 이어지면서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것” 같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김희정 씨의 고객 스킨십이 빛을 발하면서 현재 죽도시장 상인 중 50%에 이르는 450여명이 매일 야쿠르트 제품을 애음하고 있으며, 단 1명의 고객 이탈도 없다고 한다.
이를 통해 김희정 씨는 죽도시장 상인들에게 건강지킴이로 거듭나 있다. 고객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고객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고, 고객의 마른기침에도 내 일처럼 걱정을 하며 건강을 살뜰히 챙겨주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 상인들의 건강은 썩 좋지가 않다. 끼니를 거르기가 일쑤고 제 시간에 식사를 할 수도 없는 경우는 물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면서 몸의 피로감도 적신호가 켜져 있는 상황.
김희정씨의 잔소리가 늘어나는 이유이며, 고객들도 김희정 씨의 진심을 너무나 잘알기에 잔소리는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제품과 건강기능식품 판매로 이어졌다.
슈퍼 세일즈 우먼이자 자녀 셋 키우는 우리 시대 보통 아줌마...
김희정 씨는 야쿠르트아줌마 이전에 백화점 직영매장에서 근무했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그녀의 월급까지 압류가 들어오면서 백화점을 그만두게 된 아픈 과거를 안고 있다.
극심한 생활고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길 가는 야쿠르트아줌마가 눈에 들어오면서 야쿠르트 아줌마의 옷을 입게 됐다고 한다.
어쩌면 그 때 야쿠르트아줌마가 제 눈에 들어오면서 인생이 바뀐 셈이라는 김 씨는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며, 열심히 일한 만큼 소득도 증가한다는 말에 당장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인생의 로또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가끔 죽도시장 일터에 자식들을 데리고 나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체험케 한다는 김희정 씨는 “고객들과 언니‧동생 또 어머님이라고 스스럼없이 부를 수 있는 야쿠르트아줌마의 직업이 너무 좋다”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내일의 행복을 위해 새벽 단 잠을 깨우는 이 곳 죽도시장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