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 이후 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 교육'에 대한 인식도 차츰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 교육과 관련한 정책이 상대적으로 소홀하면서 저축은행, 신용카드 등 부실 사태가 일어날 때마다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의 금융 교육 기구인 INFE(International Network Financial Education)와 함께 26~27일 이틀 동안 심포지엄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INFE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설립된 뒤 현재 약 100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윤영은 금융위 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국내 금융 교육 활성화는 물론 소비자 보호에 관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약 150명의 금융 교육 전문가가 참석했다. 미국, 영국을 포함해 37개 국가와 월드뱅크(World Bank) 등 국제기구들이 참석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금융 교육은 금융 복지(financial well-being)를 향상시키고 소비자를 보호하며 경제성장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조사 결과 현재 한국의 문맹률은 1.7%로 선진국인 미국(1%)과 비슷한 수준이나, OECD 가이드라인 기준 금융 이해력은 중위권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 일반의 교육을 중시하는 반면 금융에 대한 교육은 취약해 2003년 대량 카드 연체 사태 등 수차례 금융 사고가 있어 왔다.
심포지엄에서는 금융 교육 전략을 비롯해 연금저축 촉진 방안, 합리적인 재무 설계,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와 같은 주제를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
또 최근의 동양그룹 회사채 부실 사태와 같은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 보호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금융위 측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