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만 모바일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고민과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데르센 호로비츠 벤처캐비탈의 베네딕트 에반스 분석가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 참석, 스마트폰 시장을 역도용 기구인 바벨에 비유하며 한쪽 끝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잡고 있고 반대쪽은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올해 MWC2014에 제품을 출품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품질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안드로이드 폰을 생산하는 중국기업들의 품질은 매우 조악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에는 중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품질과 성능이 동시에 개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들의 브랜드파워 또한 크게 향상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능과 브랜드파워 강화의 계기가 지난해 MWC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MWC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돌아가 마케팅 전문가와 품질관리자들을 고용했다.
특히 HTC, 삼성전자, 레노보 등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전시 부스를 방문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디자인을 개선하고 마케팅 활동 강화해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올해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1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성능 또한 크게 향상시켜 문제되지 않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에반스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삼성전자에게는 좋지 못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개선과 브랜드파워 향상이 결과적으로 남미나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서 삼성전자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애플과 삼성전자 그리고 중국 기업들 사이에 끼어 확고한 영역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HTC, 노키아, 소니와 같은 업체들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카르텔을 깰 수 있는 기회만을 엿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위협 요인으로 분석했다.
에반스는 “이게 싸구려 중국 전화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곧 무지하고 부끄러운 말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반스는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MWC에 참여한 모바일의 새로운 경향에 관해 정확한 통찰력과 안목을 가진 분석가 중의 한 사람으로 인정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