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17일 점심시간 회사 근처의 은행을 찾았다. 올 초부터 뉴스에서 전해 들은 '소득공제 장기펀드'(약칭 소장펀드)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서이다.
소장펀드는 정부가 저소득 근로자, 젊은 직장인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해 만든 원금 비보장형 상품. 연봉 5000만원 이하의 직장인이 가입 후 5년 이상 해지하지 않으면 투자액 중 40%를 소득공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한도는 1년에 240만원까지이며, 연봉이 8000만원 이상으로 오르면 더 이상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장펀드 출시 첫날 총 1만5334개의 계좌가 만들어졌다.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문의만 한 뒤 다음에 가입을 약속한 손님도 많아 향후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가 소장펀드에 가입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우선 연봉이 5000만원 이하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다. 회사에서 발급해주는 직전 연도의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 국세청 증명서인 2년 전의 소득확인증명서 중 1개만 있으면 된다.
서류와 함께 신분증을 갖춰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 여러 개의 펀드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2개 이상 가입하는 것도 문제없으나 한 달 50만원까지 투자한 금액만 소득공제가 허용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많이 가입할 필요는 없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펀드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오를 수도, 반대로 원금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자산운용사에서 만든 펀드인지,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꼼꼼하게 살필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소장펀드의 투자자산 중 40% 이상은 국내 기업 주식을 매수한다. 만일 중간에 다른 펀드로 갈아타고 싶으면 전환이 가능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가입도 가능하다. 영업점 방문과 마찬가지로 소득 증명을 해야 한다. 공인인증서가 필요할 수 있다.
채승훈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 차장은 "은행이나 증권사별로 가입 방법에 차이가 있다.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해 가입할 수 있으나 다음 주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